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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정 : 더 비기닝] 무엇을 보여주기 위해 '비기닝'인 것인가? 같이 추리해보자 제발

by 여히_ 2015. 10. 5.

무엇을 보여주기 위해 '비기닝'인 것인가? 같이 추리해보자 제발!


탐정 : 더 비기닝 (2015)

The Accidental Detective 
7.8
감독
김정훈
출연
권상우, 성동일, 서영희, 박해준, 이승준
정보
코미디, 범죄, 스릴러 | 한국 | 120 분 | 2015-09-24
글쓴이 평점  



예고편을 굉장히 흥미진진하게 만들었기에 성동일과 권상우의 케미가 더욱 기대되었던 그런 영화였다. 영화의 전개속도에 비해 내가 영화를 보며 추리하는 속도가 다른 사람에 비해 느린편이라 영화를 이해하며 보는건 어려웠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재미있었던 영화였던 것 같다. 


그렇다고 '이 영화는 꼭 봐야한다'고 추천할 정도까진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잘 모르겠다. 추석을 전후로 볼만한 영화들이 쏟아져 나왔고, 대부분은 아니지만 그래도 흥행 순위 세 손가락에 꼽는 영화들을 보고 나서 관람해서인지는 모르겠다. 더 재미있게 볼 수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그렇지 못한 느낌이랄까? 굳이 그 이유를 찾고 싶지는 않지만, 그래도 굳이 하나만 꼽으라면 역시 '추리전개'라고 생각한다.


추리라는 장르를 표방하는 대다수의 영화들을 보면, 극 중 주인공들이 단서를 찾아내고 찾아가는 장면들이 정말 많이 보여지게 된다. 그런 장면을 통해 관람객도 함께 힌트를 얻기도 하고, 또는 그들의 추리력에 기대며 놀라기도 한다. 하지만 추리물의 가장 큰 단점중에 하나는 여전히 극복하기 어려운 것 같다. 바로 '따라잡기'이다. 관람객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오로지 주인공들에게만 보이는 그 몇가지의 단서들로 인해 스토리는 개연성을 서서히 잃게 되고, 결국에는 흥미마저 잃게 된다. 이거 정말 위험하다. 추리물에서 스토리의 개연성을 잃는다는 것은, 스토리 없이 그냥 배우만 보라는 것과 무엇이 다르단 말인가? 그래서 추리물들도 관람객이 함께 같이 유추할 수 있을만한 단서들을 보여주고, '같이' 추리해 나가는 과정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탐정'은 그런 부분에 있어서 아쉬운 점이 있었다고 본다. 권상우의 눈에만 보였던, 성동일만 추리가 가능했던 요소들이 생각보다 자주 나오는 바람에 함께 추리하는 재미가 반감된 것은 분명하다. 성동일의 의외의 반전 캐릭터와, 권상우의 의외의 영민함이 있었기 때문에 그나마 추리과정을 이해하고 본 것 같다. 인터넷에 올라오는 영화평들을 보면 가끔 '스토리가 개판이다'라는 글들을 보곤 했는데, 그 마음을 조금은 알게 된 것 같은 느낌이랄까? 뭔가 좀 아쉽다.




그래도 이런 깨알같은 표정들이 살아있어서 (영화를 볼땐 몰랐다.)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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