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개인적으로 '응답하라1994'를 좋아한다.
같은 시리즈로 1997도 있고 내 나이를 감안하면 그 버전에 더 공감해야 하지만 왠지 1994버전이 더 좋다.
내가 처음으로 응사를 접한 건 부산에서 지낼때였다.
주말 늦은 저녁으로 횟집에서 오징어회와 생굴을 먹고 있었고,
그 때 가게 모퉁이에 있던 오래되고 낡은 텔레비전에서 나오고 있었다.
그 때 봤던 장면도 생생히 기억한다.
비가 엄청 쏟아지는 날, 빙그레가 쓰레기와 집 앞 슈퍼 편의점에 앉아 고민을 털어놓으며 소주 한 잔을 하고 있던 때였다.
당시에는 뭔지도 모르고 그냥 또 이상한 케이블 드라마다 싶었다.
그래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응사의 ost을 듣게 되면 그 장면이 떠오른다. 드라마만 떠오르는 것이 아니라
처음 그 장면을 봤던 그 가게, 내가 앉았던 의자, 그곳의 분위기까지 말이다.
음악은 참 신기하다. 멜로디와 가사만으로 잊혀질 수 있는 작은 에피소드 하나까지 기억하게 하니 말이다.
그리고 나는 이런 기억의 파편들이 썩 나쁘지 않다. 가끔은 굉장히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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