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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미네이터] 어째서, 어째서...!! 이병헌? 아놀드 슈왈제네거? 명장면은 어디에...

by 여히_ 2015. 7. 9.



터미네이터 제니시스 (2015)

Terminator Genisys 
6.7
감독
앨런 테일러
출연
아놀드 슈왈제네거, 제이슨 클락, 에밀리아 클라크, 제이 코트니, J.K. 시몬스
정보
액션, 어드벤처, SF | 미국 | 125 분 | 2015-07-02
글쓴이 평점  



이번 터미네이터 : 제네시스는 4D3D로 관람했다. 그래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 터미네이터를 일반 2D로 밋밋하게 관람했다면 아마 적잖게 실망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병헌의 출연분에 대한 기대는 일단 크지 않았다. 대한민국 배우가 외국 영화에서 성공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도 이미 잘 알고 있었고, 그 동안의 이병헌의 이미지를 고려한다면 착한 역할은 절대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말 그대로 이병헌은 영화 초반의 악역인 T-1000으로 약 10분가량 등장하고는 영화에서 자취를 감춰버린다. 그러나 아쉽지는 않다. 애초에 '이병헌을 봐야지..'하고 봤던 영화가 아니라서 그렇다. 기대를 하지 않으면 그만큼 실망도 줄어든다.




그러나 이러한 부분을 제외하더라도, 이번 영화가 그다지 큰 흥미를 끌지 못했던 건 사실이다.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견해) 비슷한 장르로 비교해 볼 만한 영화중에 '로보캅'이 있다. 작년 2월에 새롭게 개봉한 작품 기준이다. 기존의 로보캅이라는 캐릭터가 가지고 있었던 부분을 조금 더 현대적으로 바꿨고, 이에 따라 스토리도 전반적으로 무난하게 진행되었던 걸로 기억한다. 맘에 들었던 점은, 그 동안의 로보캅의 이미지가 "위이이이잉~!!!" 소리를 내며 팔다리를 부자연스럽게 움직이는 캐릭터였다면 작년에 새롭게 선보인 로보캅은 사람과 동일시되는 캐릭터로 변모했기 때문이다. 로보트가 등장하는 영화에 있어 인간과 로봇의 명확한 구분이 흐려지기 시작한 사례는 이뿐만이 아니다. 올해 3월에 개봉한 '채피' 또한 인간과 로봇의 경계를 넘나들며 로봇의 새 시대(좀 과한 표현이긴 하지만) 를 이야기 했었다. 하물며 '빅 히어로'라는 애니메이션 또한 인간의 감성을 따라가고자 하는 로봇의 이야기를 담고 있었다. 





영화시장에서 로봇의 진화가 이루어 지고 있는 이 시점에, 기계가 사람을 지배한다는 설정은 다소 진부해 보일 수도 있다. 뿐만 아니라 비슷한 장르로 '매트릭스'도 있다. 차원을 넘어서는 공간 속에서 인간이 지배를 받는 상황에 놓인다는 설정은 큰 틀로 접근할 때 비슷한 구조를 띄고 있다. 하지만 매트릭스는 어디까지나 가상의 공간을 이야기하고 있었고, 이러한 배경이 시리즈로 오랫동안 인기를 끌어왔기에 어느 정도 스토리를 받아들이는 데 문제가 없었다. 시리즈가 거듭될 수록 앞편에서 등장했던 여러 복선 조각들이 하나의 퍼즐로 완성되어 가는 그림을 보며 재미를 느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 터미네이터는 이러한 요소들이 많이 생략되었다는 느낌이 들었다. 시리즈라고 하기엔 각각의 에피소드들이 따로 노는 것 같은 느낌이 든 것이다.





현재와 과거가 무한이 반복되며, 서로에게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설정은 이미 최근에 개봉한 '인터스텔라'에서도 볼 수 있었다. 종합적으로 얘기하자면, 이번 터미네티어는 '어디서 본 듯한 여러 에피소드를 짜깁기 해 놓은 영화'의 느낌이 들었다. 물론 일반인의 시각이긴 하지만, 장르나 스토리, 전개 등 대부분의 구성 요소가 이전에 어디선가 본 듯한 느낌은 쉽사리 지워지지 않았다. 주제가 주제이니만큼 조금 더 혁신적인 캐릭터 혹은 스토리가 전개되었더라면 기존의 터미네이터 캐릭터에 더 큰 신선함을 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아놀드슈왈제네거는 언제 어떤 캐릭터로 봐도 참 멋진 배우이긴 하다. 이건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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