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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n my life/영화

[연평해전]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면

by 여히_ 2015. 7. 14.



연평해전 (2015)

Northern Limit Line 
6.6
감독
김학순
출연
김무열, 진구, 이현우, 이완, 김지훈
정보
드라마 | 한국 | 130 분 | 2015-06-24
글쓴이 평점  



어떤 영화를 관람할지를 선택하는 기준중에 '누적 관람객 수'는 포함사항이 아니었다. 이 기준은 지금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하지만 이번 영화는 달랐다. 하루가 멀다하고 뉴스에서 몇 명의 관람객이 영화를 관람했는지를 알렸다. 내가 이 영화를 봐야겠다고 결심히 섰을 때는 300만명 이상이 관람했다는 뉴스가 나온 직후이다. 


사실 이 영화 자체에 대해 별다른 관심이 없었다. 그래서 다른 영화들을 다 관람하고 나서도 이 영화를 볼지말지에 대해서 고민조차 하지 않았었다. 그러다 지나가는 말로 '굉장히 슬프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래서 보기로 했다. 슬픈 영화가 300만을 넘다니, 왠지 이건 봐야할 것 같은 느낌이었다. 






결론만 놓고 말하자면, 대판 울고 나왔다. 다른 사람들은 어떨지 몰라도, 나에게도 '해군'이라는 존재는 조금 특별하게 다가온다. 예전에 근무하던 회사에서 해군 홍보영상을 제작한 적이 있었는데, 당시에 해군 관련 자료나 영상을 자주 봤었다. 그때는 그저 '이런 일이 있었구나'하는 식으로 가볍게 넘어가던 자료 영상들이었는데 이번 영화의 말미에 당시의 현장이 담긴 영상을 보며 눈물을 흘릴 수 밖에 없었다. 내가 미처 모르고 있었던 그들의 이야기, 한 척의 배 위에서 일어났던 너무나도 가슴 아픈 사연들이 영화 한 편에 고스란히 담겨있었다. 내 가족을 잃은 사람도 아닌 제3자의 입장에서 영화를 봐도 이렇게 마음이 미어지는데, 사랑하는 자식 혹은 남편을 잃은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도저히 울지 않고서는 견딜 수 없었을거란 생각이 들었다. 아직도 떠난 사람들을 잊지 못해 마음 아파 하는 사람들에게 이 영화를 보여주는 것이 맞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뉴스에 따르면 영화를 통해 또 그때와 같은 아픔을 느끼면서도, 그래도 이 나라를 위해 희생했던 그 마음을 더 많은 국민들이 알게 되어서 다행이라는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 아마 나같은 사람들까지도 포함이 되는 듯 하다.


이번 영화는 실화를 다뤘다는 점에서 이야기의 전개방식이고 뭐고를 논할 이유조차 없었다. 말이 영화일 뿐, 실제 그들이 겪었던 현장은 더욱 치열하고 더욱 힘들었을 것이며, 또한 더 많이 마음 아팠을 것이다. 전우애라는 것이 그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숭고한 가치로 생각하는 나에게, 그래서 이 영화는 더욱 특별하게 기억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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