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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n my life/영화

[인사이드 아웃] 내 머릿 속에도 다섯 아이들이 투닥투닥 거리고 있다

by 여히_ 2015. 7. 16.



인사이드 아웃 (2015)

Inside Out 
8.7
감독
피트 닥터
출연
다이안 레인, 에이미 포엘러, 카일 맥라클란, 민디 캘링, 빌 하더
정보
애니메이션 | 미국 | 102 분 | 2015-07-09
글쓴이 평점  



이번 영화에 대해서, 개봉 전부터 많은 관심과 극찬이 이어졌었다고 한다. 그동안 픽사와 월트디즈니에서 제작한 모든 작품을 통털어 가장 뛰어난 작품이라는 이야기까지 나왔다고 한다. 하루가 다르게 예매율이 올라가는 걸 보면서도 '대체 이 영화를 왜 봐야하나'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예고편을 보고 나서 마음을 고쳐먹었다. 이 애니메이션은 꼭 봐야 하는 애니메이션이었다. 사람이 느끼는 감정에 대해 이야기 하는 애니메이션이라니! 이 얼마나 진중한 주제인가! 이 주제에 관해 과연 어린이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지금 나에게 꼭 필요한 스토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가장 빠른 날짜, 장소를 골라 덜컥 예매를 하게 된 것이다.


줄거리를 요약하자면, 간단하다. 모든 사람들의 머릿 속에는 감정을 컨트롤하는 다섯 요정(?)들이 있는데 각각은 기쁨, 슬픔, 화남, 까칠, 소심을 대표하고 있다. 즐거운 일이 있을 때는 기쁨이 활동한 것이고, 화가 났을 때는 화남이 활동한 것이다. 이 작품에는 등장하는 여자 주인공 아이의 머릿 속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담고 있다. 그 동안 감정 혹은 신경 등으로만 표현되어오던 인간의 감정이 어떻게 작동(?)하는 지에 대해서 아주 쉽고 재미있게 풀어놓고 있다. 인격은 어떻게 형성이 되는지, 우리는 왜 울고 웃고 기뻐하는지에 대한 다양한 스토리가 담겨 있다. 



▲ 우리의 머릿 속에 있는 다섯 아이들.



▲ 여러 기억과 에피소드를 통해 인격이 형성된다. 가족, 우정, 하키, 장난스러움 등등.



▲ 가끔씩 떠오르는 상상한 머릿 속의 기억구슬이 투영되었기 때문이라는...?



▲ 본인이 불같이 화를 내고 있다면, 머릿 속은 이런 상황일 것이다.



만약 어떤 부모님이 자신의 자녀에게 이 애니메이션을 보여줄지 말지 고민이라면 나는 200% 적극 찬성한다. 분명 이 애니메이션은 아이들에게 긍정적인 영향력을 끼칠 것이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다양한 감정의 기복을 겪고 있는 오늘날의 수 많은 사람들에게도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싶다. 특히 스스로가 '감성적이다'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꼭 한번 봐볼만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영화를 보다 보면 우리의 감정 혹은 기억이 어떻게 처리(?)되는지에 대한 부분이 자주 등장한다. 살아가다 보면 아주 어렸을 적의 일들이나 혹은 사소한 사건들에 대해 금방 잊어버리고 마는데, 그 기억이 어떻게 잊혀지는 지 설명하는 부분이 매우 맘에 들었다. 실제로 그런 재미있는 과정을 통해 기억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겠지만, 최소한 내가 왜 그 기억을 하지 못하는지에 대한 이유를 유추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았기 때문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자주 잊어버리는 편이다. 단편적인 기억들이 잘 나지 않는 편이다. 하지만 기억을 왜곡하지는 않는다. 차라리 잊어버릴지언정, 어떤 일들을 잘못 기억하지는 않는다고 자부한다. 그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서로가 서로를 오해하고, 그 오해가 또 오해를 낳고, 결국에는 A라는 일을 B로 기억하는 경우가 생긴다는 것은 꽤나 슬픈 일이다.


분명 즐거운 마음으로 영화를 관람하기 시작했는데, 어느 순간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지금은 생각나지 않는 무수히 많은 일들, 그리고 그 속에 스며들어 있는 즐겁고 행복했던 감정과 기억들이 지금도 조금씩 사라지고 있다고 생각하니 왠지 마음이 아팠다. 억지로 떠올리려고 해도 잘 되지 않는 그 기억들을 붙잡고도 싶지만, 그럴 수 없다는 것을 안다. 내 의지와는 전혀 상관 없이 많은 것들이 잊혀지고 지워지고 있다. 막을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마음이 아픈것 또한 어쩔 수 없는 것이다.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편이 조금 더 마음이 다치지 않는 방법인 것 같다.


자신의 감정을 어떻게 다스려야 하는지 궁금한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영화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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