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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벤져스 : 에이지 오브 울트론] 다음 편을 위한 이런 브릿지 같은!

by 여히_ 2015. 5. 6.

사실 그리 큰 기대를 하지는 않았다. 액션 히어로 블록버스터물을 보면서 감동이라던지 휴먼이라던지 하는 것을 기대하는 것 자체가 사실은 넌센스다. 계절에 맞게 때리고 부시고 우직쾅쾅 날아다니는 걸 즐기기 위해 관람하는 만큼, 스토리가 이렇다 저렇다 하는 부분을 따지고 드는건 왠지 안맞는 것 같다. 그렇다고 영화의 전반적인 스토리가 그렇게 엉망인 것도 아니다. 





물론 전작을 관람한 사람들에 한해 이해할 수 있는 부분들이 다소 있긴 하다. 왜 갑자기 헐크와 블랙위도우 사이에 하트뿅뿅이 뜨는 지, 왜 다른 사람들이 헐크를 잠재울 때 블랙위도우에게 자장가를 불러주라고 하는지, 영화가 시작하자마자 나오는 그놈의 창이 뭐길래 대관절 너도 나도 그 창을 빼앗지 못해 안달인지 등등에 관한 것들 말이다. 물론 이번 어벤져스를 보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우리나라에서 촬영한 것도 있고 심지어 한국 배우도 나온다고 하니 어느 정도 기대를 하고 영화를 관람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 부분에 너무 관심을 두고 보는 것은 큰 의미가 없었던 것 같다. 그보다는 전후 사정에 대해 보다 면밀하게 파악하는 것이 더 나을 것이다.


영화를 보며 한 가지 의아했던 부분은, 퓨리국장의 귀환이었다. 분명 전작에서 모든 데이터와 기록을 날려버리듯 트럭을 폭파시켜놓고 또다시 이번 편에 등장한다. 지난 편을 마지막으로 퓨리 국장과 쉴드가 해야 할 모든 임무가 끝났다고 생각했는데 또다시 슬그머니 나타난 것이다. 이전편 같았으면 어려운 상황에 짠 하고 나타나 준 퓨리국장이 참 반가웠겠지만, 이번엔 그렇게 반갑지만은 않았다. 어벤져스들이 계속 '함께'라는 단어를 강조했던 만큼, 이번만큼은 모두가 제대로 합심해서 쉴드의 도움 없이 무언가 이룰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기 때문이다. 


이들이 가진 능력에 비해 그 능력을 마음껏 펼칠만한 장을 열어주지 못했던 점은 조금 아쉽다. 정신을 지배하고, 누구보다 빠르며, 그 무엇보다도 힘쎄고, 정확한 그 수 많은 어벤져스를 감독이 너무 얕본 것 같은 느낌이랄까? 무엇보다 영화의 후반부에 등장하는 '비전'이라는 녀석은 제대로 설명도 안해주고 그냥 그렇게 우리편 삼아 같이 싸우던데, 이어질 다음편에서 조금 더 분명한 캐릭터를 부여할 것인지에 대한 부분도 약간 의문이 든다. 과연 비전은 다음 편에서도 이어서 나올 수 있을 것인가?


개인적으로 어벤저스의 숫자가 늘어나게 됨으로써 더 복잡한 스토리가 이어질 것 같다는 느낌이 들긴 하지만, 만화로 된 원작을 보지 않은 관계로 섣불리 영화의 다음 부분을 판단할 수는 없을 것 같다. 그래도 결말이 이정도로 떡밥이면 분명 다음편에서는 제대로 된 이야기를 해주어야 할 것 같다. 왠지 이번 편은 다음을 위한 브릿지 같은 느낌이 많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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