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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n my life/영화65

[스물] 모든 스무살을 위하여 모든 스무 살을 위하여, 스물 저는 서른입니다. 저에게도 스물이었던 시절이 있었죠. 딱 10년 전에 말입니다. 이번 영화는 지난 나의 스무 살이 어땠는지를 다시 한 번 회상해보고자 관람한 영화는 절대 아닙니다. 그럴 의도조차 없었구요. 그보다는, 사람의 인생을 놓고 특정한 시기를 표현한 영화들이 많이 있는데, 이렇게 대놓고 스무살 적의 이야기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는 기획의도가 왠지 재미있어 보여서 관람하게 되었달까요. 그냥 재미있을 것 같았습니다. 스무 살의 병맛(?)짓 모음 사실 개인으로 청춘은 아파봐야한다, 젊어 고생은 사서한다, 이런 류의 이야기를 좋아하는 편은 아닙니다. 그렇다고 해서 저의 스무살이 곱게 지나간 것도 아니죠. 꼭 스물이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지만, 20대 초반에 제가 겪었던 일들이 .. 2015. 3. 27.
[신데렐라] 다 아는 동화 이야기, 그리고 '겨울왕국의 열기' 끼워팔기? 신데렐라가 실사판으로 개봉했다고 합니다. 소식을 접하자 마자 '이건 봐야되!'라는 의견을 접수(?)하고 냉큼 영화를 보기로 했습니다. 그것도 CGV 골드 클래스라는 곳에서 말이죠. 살면서 단 한번도 이렇게 비싼 돈을 주고 본 적이 없지만 골드 클래스는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하는 통에 결국 2명 60,000원을 내고 덜컥 예매를 했습니다. 페퍼로니 피자도 13,000원을 주고 덜컥 사먹었습니다. 그리고 처음 만난 골드클래스 상영관은 정말 천국이 따로 없더군요. 골드 클래스, 그리고 익숙한 신데렐라 스토리 영화관을 이야기하려는 게 아니라, 이 영화와 골드 클래스가 참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화려하고 액션미 넘치는 역동적인 영화보다 뭔가 침착하고 우아한 스타일의 영화를 이곳에서 보는 게 좋을것 같네.. 2015. 3. 23.
[세인트빈센트] 우리 주변의 가까운 사람 중 '성인'에 가까운 사람은 누가 있을까? 우리 주변의 가까운 사람 중 '성인'에 가까운 사람은 누가 있을까? 우정에 관한 영화가 자주 개봉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더군요. 꼭 동갑끼리의 우정이 아니더라도 나이나 성별, 국적을 떠나 진정한 우정을 실천하는 스토리의 영화들 말입니다. 를 두고 우정영화라고 해도 좋을까, 하는 생각이 잠깐 들긴 했지만 결과적으로 나이를 떠난 우정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 맞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록 그 우정이 시간당 10불짜리 우정이라고 해도 말이죠. 극 중 우정을 쌓는 두 사람은 영화의 제목에도 언급되어있는 '빈센트'라는 여든이 넘은 할아버지와 초등학생 '올리버'입니다. 올리버는 변호사 아버지의 바람기를 견디다 못한 엄마의 손을 잡고 집을 나와 살게 된 아이이고, 빈센트라는 할아버지는 모두에게 까칠해서 다가.. 2015. 3. 19.
[채피] 반전결말! 미래형 귀여운 어린이는 이런 느낌일 것이다?! 채피의 반전결말! 미래형 귀여운 어린이는 이런 느낌일 것이다?! 사실 이 영화는 그다지 내키지는 않았다. 보통 영화를 고르는 기준이 예고편 혹은 포스터가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 채피는 포스터와 예고편 모두에서 나를 만족시키지 않았기 때문이다. 심지어 로봇을 주제로 했다고 하니, 기존에 개봉한 영화들과 스토리가 크게 다르지 않을거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나마 최근에 관람한 로봇 관련 영화중에 '빅 히어로'는 귀여운 풍선을 모티브로 한 애니메이션이기때문에 관람했는데, 채피라는 영화는 굳이 봐야 할 이유가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람하게 된 이유는 '생각보다 괜찮다'라는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가 많았기 때문이다. 보통 영화를 관람한 이후의 반응을 보면 재미가 있거나 없거나 둘 중에 하나인데 이 영화는 대부분의.. 2015. 3. 17.
[제네시스 : 세상의 소금] 누가 빛이고, 누가 소금이 되겠는가? 누가 빛이고, 누가 소금이 되겠는가?제네시스 : 세상의 소금 하루에 단 한번만 상영되는 영화, 장르적 특성으로 일반인들이 관람할 확률이 극히 낮은 영화, 바로 입니다. 사실 이 영화는 관람해야겠다고 생각했던 영화리스트에 포함되어 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만, 함께 영화를 관람해주시는 그분(?)의 특별요청(?)으로 관람하게 되었습니다. 이 영화는 총 110분의 러닝타임을 가진 사진에 관한 다큐멘터리로 사진작가로 유명한 '세바스치앙 살가두'의 사진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이름을 들으니 어렴풋이 아실 수도 있을 것 같네요. 여러분이 생각하는 그 사람이 맞습니다. 얼마 전까지 예술의전당 등에서 사진전이 진행되었던 바로 그 살가두 입니다. 이 사람의 일생의 마지막 대규모 기획 프로젝트인 '제네시스'에 대한 .. 2015. 2. 23.
[조선명탐정 : 사라진 놉의 딸] 완벽한 코믹콤비의 진수를 보다 완벽한 코믹 콤비의 진수조선명탐정 : 사라진 놉의 딸이 영화의 이전 버전인 은 사실 저에게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지는 못했습니다. 그냥 왠지 재미 없어 보였거든요. 그러던 어느날 명절 특선으로 이 영화가 몇 번 방영되는 것을 보고 나서는 꽤 재미있는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조금이라도 무서운 듯한 느낌이 드는 영화는 잘 못보는 탓에 이전편을 회피했던 것도 한 가지 이유이긴 했으나, 결과적으로는 무서운 영화는 전혀 아니었고, 심지어는 코믹적인 장르가 짙게 베인 영화였다는 걸 알고는 꽤나 놀랐었죠. 그리고 타이틀에서 알 수 있듯이 언젠가는 시리즈물로 후속편이 나올거란 생각을 했는데, 이번 설 연휴에 다음 편인 을 관람하게 되었습니다. 영화를 본 이유는 매우 간단했습니다. 영화사의 마케팅에 제대로 걸려들었거.. 2015. 2. 23.
[이다] 나의 인생은 앞으로 어디를 향해 갈 것인지, 당신은 그 길을 알려줄 수 있습니까? 나의 인생은 앞으로 어디를 향해 갈 것인지, 당신은 그 길을 알려줄 수 있습니까?이다 지난 설 연휴가 시작되기 전,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는 한 편의 영화가 'CGV 아트하우스'에서 특별한 상영을 실시했습니다. 상영된 영화의 제목은 입니다. 폴란드를 배경으로 한 소녀의 삶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여정을 그린 이 영화는 독특한 프레임과 구성으로 영화를 좋아하는 분들의 뜨거운 관심을 한데 받고 있는 영화입니다. 그도 그럴것이, 일단은 상업적 목적만 바라보고 제작된 영화가 아니다보니 영화의 전체적인 스토리나 구조 뿐 아니라 흑백처리된 화면, 1:1.66 이라는 프레임 등이 기존 영화와는 꽤 큰 차이점으로 부각되었기 때문입니다. 대략적인 줄거리만 어렴품이 알고 있는 상태에서 처음엔 큰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영화를 .. 2015. 2. 23.
[킹스맨 : 시크릿 에이전트] 예측할 수 있는 결말, 하지만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영화 킹스맨 : 시크릿 에이전트예측할 수 있는 결말, 하지만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영화 대부분의 히어로물을 보면 태생, 혹은 우연찮은 계기에 고도로 발달된 과학적 요인으로 인해 영웅이 된 경우가 대다수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영웅들을 떠올려보자. 슈퍼맨은 외계행성에서 왔고, 배트맨은 엄청난 재력가 집안의 외아들이다. 토르 또한 외계에서 온 신이고, 스파이더맨은 거미에게 물려 능력을 얻게 된다. 헐크 또한 실험을 하던 중 발생한 문제로 신체변형이 일어났다. 하지만 킹스맨에서 보여지는 영웅은 다르다. 킹스맨은 '만들어진'영웅이다. 이들은 처음부터 완벽한 영웅의 조건을 갖추지는 않았다. 하지만 킹스맨이라는 조직을 만나면서 자신만의 능력을 점차 강화하게 되고, 영웅에 한걸음씩 가까워지는 그런 '사람'들이다... 2015. 2. 12.
[빅 아이즈] 큰 눈의 아이, 엄마를 잃다 큰 눈의 아이, 엄마를 잃다빅 아이즈 우리에게 '빅 아이즈'로 유명한 그림이 있다. 무언가 슬픈 듯한 표정으로 화면을 응시하고 있는 그림의 작가, 마가렛에 대한 이야기다.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구성되었다는 점에서 흥미로웠고, 팀 버튼이 연출을 맡았다는 것 또한 흥미로웠다. 그동안 팀 버튼 감독의 작품들을 다수 접해왔기에, 그가 이번에는 어떤 형식으로 영화를 구성했을지에 대해서도 꽤나 궁금했다. 그도 그럴 것이 최근에 관람했던 팀 버튼의 작품들이 라던가 , 처럼 실화가 아닌 허구의 이야기들로 꾸며진 영화들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이다. 나름의 상상력으로 인정받고 있는 감독이니만큼, 실화를 어떻게 영화로 표현했는지에 대한 궁금증은 당연히 존재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 호기심을 안고 영화를 관람했고, 스토리는 .. 2015. 2. 2.
[빅 히어로] 정말 커다란 영웅은 포근해야 한다! 일본풍의 색다른 디즈니 애니메이션 '빅 히어로' 너무나도 귀여운 영웅, 빅 히어로 '베어맥스' 애니메이션이 이렇게 큰 인기를 끄는걸 보면, 요즘 영화를 관람하는 사람들의 취향이 정말 다양해졌다는 생각이 든다. 그도 그럴 것이, 예전에는 관심도 받기 힘들었던 애니메이션들이 꽤 많았는데 이제는 개봉할 때마다 관객석이 가득차는 모습만 봐도 알 수 있다. 몇 년 전의 이나 기타 등등의 애니메이션이 개봉할 때는 이렇지 않았는데 말이다.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디즈니나 그 외 큰 외국 제작사에서 만든 애니메이션은 흥행을 몰고다니는 한편, 국내에서 제작된 애니메이션들은 아직도 눈 밖에서 쉬이 관람객에게 어필하고 있지 못하는 점이다. 이나 같은 작품들도 분명이 훌륭한 국내 작품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나 이번 처럼 큰 흥행을 거두지는 못했다. 애니메이션 영화에 .. 2015. 1. 26.
[패딩턴] 진정한 가족이란 대체 무얼까? [패딩턴] 진정한 가족이란 대체 무얼까? 참으로 귀여운 곰이 아닐 수 없다. 말을 하는 곰이라니. 더욱 놀라운 건 이 '말을 하는 곰'을 아무도 특별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곰이 시내 한복판에 나타는 것도 놀랄 일인데, 심지어 말까지 하는 곰인데,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인사를 건네도 아무도 특별하다고 생각하지 않은 신기한 광경을 첫 장면부터 보고야 말았다. 이 곰의 이름은 '패딩턴'. 원래부터 이름을 가지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패딩턴이라는 이름은 이 곰을 받아줄 그 누군가를 찾기까지 임시로 보호하기로 한 가족이 지어준 이름이다.이 곰이 '패딩턴 역'에서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영화 속 등장하는 가족은 꽤 평화로운 가족이다. 할머니, 아빠, 엄마, 딸과 아들 이렇게 다섯 식구가 3층짜리 건물에 옹기종.. 2015. 1. 12.
[국제시장] 누구에게나 힘든 시기는 있다. 개인적으로 부산이라는 곳을 정말 좋아했다. 2013년 한 해 동안 부산으로 발령받아 약 8개월간 부산 해운대에서 지낸 적이 있다. 서울에서 태어나서 나고 자랐고, 타향살이라고는 시드니에서 5개월 남짓 지내다 온 것 밖에 없는 내가 처음으로 '살아보겠다고' 떨어져 지낸 곳이었다. 부산은 나에게 너무나도 살기 좋은 동네였다. 멀지 않은 곳에 걸어서 갈 수 있는 바다가 있고, 시장이 있고, 유흥가가 있었다. 무엇보다 서울보다는 사람사는 동네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어서 참 좋았었다. 몇 달 간의 부산 생활을 하며 부산의 이곳저곳을 많이 돌아다녔었는데 국제시장도 그 중에 한 곳이었다. 소위 없는게 없다는 그 시장. 한 번 빠지면 헤어나올 수 없는 매력이 흘러 넘친다는 그 시장, 바로 국제시장. 그 시장을 배경으로 .. 2015. 1. 6.
[테이큰3] 이토록 딸을 아끼고 사랑하는 아빠가 세상에 또 있을까? (다소 스포) 아빠는, 나이가 들어도 여전히 용감무쌍하고 강했다. 이번에 개봉한 테이큰3를 보며 느낀 점이다. 딸을 이정도로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이 격한 아빠는 진짜 난생 처음이다. 테이큰 1편을 봤을 때에 비해 아빠는 나이가 들고 늙었지만, 딸을 사랑하는 마음만큼은 변함없이 아니 오히려 더 커져 있었다. 사실 딸의 안전만을 바라는 아빠의 마음은 1편에서도 충분히 전해졌었다. 여행지에서 납치된 딸이 어느 사창가로 끌려가 팔려가기 직전, 딸을 위기에서 구출해내는 아빠의 모습을 보면서 '아 진짜 액션 장난 아니다'라고 생각했었다. 그리고 다소 과잉보호같은 느낌이 들기도 했었다. 이렇게 1편에서 딸에 대한 아빠의 사랑을 확인했었고, 이어진 2편에서는 딸 뿐 아니라 재혼한 아내까지 함께 걱정해야 하는 아빠의 모.. 2015. 1. 5.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시린 겨울, 76년의 사랑을 일깨워준 아름다운 인생 한 편 시린 겨울, 76년의 사랑을 일깨워준 아름다운 인생 한 편 -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오랜만에 눈물 콧을 쏙 빼는 영화(다큐멘터리)를 본 것 같다. 그 동안 화려한 블록버스터 혹은 액션 등에만 치우쳐 있던 것 같은데 잔잔하면서도 마음의 여운이 오래가는 영화는 실로 오랜만이다. 독립영화이자 예술영화가 큰 관심을 끌지 못하는 요즘같은 시대에 이런 영화가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것은 분명 좋은 일이다. 아마 예전의 이후 이렇게 큰 관심은 없었던 것 같다. 관람객층 또한 굉장히 다양했던 것도 흥미로웠다. 아직 어린 친구들이 관람하기에는 다소 진부할 수도 있는 스토리였음에도 불구하고, 76년평생을 함께 보낸 할머니와 할아버지의 삶이 닮긴 영화라는 점에서 어린 친구들의 관심도 늘었을지도 모른다. 이 영화에 담긴 .. 2014. 12. 29.
[엑소더스-신들과 왕들] 람세스는 과연 악역인가? 사실 처음엔 이 영화를 관람할 생각이 없었다. 왜 이런 영화가 1위에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 정도로 이 영화는 내게 아무런 감흥도 불러 일으키지 않았다. 하지만 역시 예고편의 힘이란 굉장한 것이었다. '이 영화를 보는게 어떻겠느냐'는 말에 예고편을 보게 되었고, 나는 이 영화를 꼭 봐야겠다는 생각이 그제서야 들었다. 기본적으로 나의 종교는 기독교라고 하기엔 애매하다. 기도를 하는거라던지, 신의를 지키는 것이라던지 이런것과 나의 생활은 그다지 가깝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독교와 관련된 영화는 거의 항상 재미있었다. 대부분 어느 정도 알고 있는 스토리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낯설지 않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였다. 이 영화는 제목만 봤을 때는 종교에 관한 영화라고 바로 떠올리기가 쉽지 않았지만, 내용만큼.. 2014. 12.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