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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인사이드] 22명이 표현한 단 한사람의 감정

by 여히_ 2015. 8. 27.

뷰티인사이드 - 스물 두 명이 표현한 단 한사람의 감정



뷰티 인사이드 (2015)

The Beauty Inside 
5.4
감독
백감독
출연
한효주, 김대명, 도지한, 배성우, 박신혜
정보
로맨스/멜로 | 한국 | 127 분 | 2015-08-20
글쓴이 평점  


참 새로운 시도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 관람했던 그 어떤 영화에서도 22명이 단 한사람의 감정을 연기하는 것을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새롭고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 이유는 수 많은 사람들이 참여했다는 것에도 의미가 있지만, 그보다는 그 많은 사람들이 단 한사람의 '사랑'이라는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자연스러웠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한편으로는 연기자로써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닐 수도 있다. 아니, 연기자라면 훌륭하게 소화해내야 한다. 그러나 이번 영화는 분명히 다르다. 내레이션으로 등장하는 주인공의 목소리를 제외하고 보여지는 모든 캐릭터들의 외모가 달랐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굵직한 배우인 이범수, 박신혜, 이동욱, 이진욱, 고아성, 유연석 이외에도 이현우, 조달환, 서강준, 김대명, 김희원 등이 있고 심지어 우에노 주리라는 일본 배우까지 등장해서 한 사람의 감정을 표현해냈다. 영화의 찰나처럼 스쳐 지나가는 캐릭터일지라도 그 캐릭터에 순간적으로 몰입하여 다른 배우들이 연기한 단 한사람의 감정을 이어서 표현하는 것은 정말 쉽지 않은 일이었을거란 생각이 든다. 이 영화에 박수를 보내고 싶은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말이 좋아 단 한사람의 감정이지, 해당 역할을 맡은 22사람의 모든 표현을 생각하며 연기를 해야 했기에 참여한 연기자들에게도 충분히 색다른 도전이었을 것 같다.


<여자들이 원하는 남자친구의 외모>




* 기준은 개인적인 것.... ㅋ*



영화를 보고, 이런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으로 멜로물은 연인과 보면 안되겠구나, 하는 생각 말이다. 이유는 간단했다. 영화를 보는 도중 눈물을 흘리는 여자들을 솔찬히 볼 수 있었다. 눈물을 흘리는 부분이 각기 다르긴 했지만, 간간히 이곳 저곳에서 훌쩍이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그러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드는 것이다. '저 여자들은 이 타이밍에 왜 우는 것일까?' 생각해보니 여자들이 눈물을 흘리는 부분은 사랑때문에 마음아프고 가슴 아파하는 장면들이 대부분이었다. 힘든 이별, 힘든 사랑의 과정을 보며 눈물을 흘렸던 것이다. 그렇다면 조금 더 본질적으로 생각할 필요가 있었다. 왜 그 장면에서 눈물을 흘리는가에 대해 말이다. 나는 이 이유에 대해 한가지 결론을 내렸다. 바로 '옛사랑' 때문이라는 것이다. 여자는 충분히 감성적인 존재다. 특히 과거의 특별했던 사랑이나 이에 관한 기억에 대해서는 평생 잊지 못한다. (물론 남자들도 마찬가지겠지만, 그래도 남자는 여자처럼 우는 경우가 거의 없으니) 그런 와중에 여자의 입장에서 가슴 아픈 사랑이나 마음 아픈 이별에 대한 장면을 봤을 때, 과거의 자신의 연애가 다시금 생각나는 것이다. '나도 과거에 저렇게 힘들 때가 있었지' 또는 '나도 저런 애틋한 사랑을 했던 적이 있었지' 하며 공감을 함과 동시에 눈물이 흐르는 것이다. 과거에 묻어두었던 옛 사랑의 기억들이 떠오르며, 지금의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에 마음아프기 때문이다. 


이야기를 복잡하게 하긴 했지만, 결론은 간단하다. 남자들이여, 사랑하는 여자와 왠만해선 멜로영화를 함께 보지 말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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