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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n my life/생각

나는 어린신부를 좋아하지 않는다.

by 여히_ 2014. 12. 29.

내가 보수적인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 육아(여기서는 12개월 미만의 갓난아이들)와 직장생활을 동시에 하는건 좀 아니라고 생각한다. 자신이 직장생활을 1년정도 하지 않아도 경력이 단절되지 않을 때, 남편의 수입만으로도 1년간 생계유지에 아무런 어려움이 없을 때, 그제서야 부모로써의 제대로 된 책임감이 생긴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결혼했다는 이유로 직장을 그만두는 것은 더더욱 싫어한다. 임신과 출산 전까지는 직장생활 하는 편이 훨씬 낫다. 더 많은 사회경험이 도움이 됐으면 됐지, 해악을 끼치지는 않는다고 보기 때문이다. (잦은 야근이나 철야, 회식으로 인한 건강상의 문제는 개인이 선택하고 컨트롤 할 문제다. 나 결혼했으니 칼퇴한다는 식의 입장은 곤란하다.) 자신이 버는 수입이 한달에 30만원이었건 300만원이었건, 자신이 하고싶었던 일을 하는 중이라면 일에게 조금 더 양보해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가끔가다 (지인은 아니고) 굉장히 어린 나이에 결혼해서 아이를 낳고 사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런 사람들은 굳이 자기가 몇살에 결혼하고 언제 애를 낳았는지 밝히지 않는다. 보통 따져보면 19살~22살 전후로 임신한 사람들이 많다.) 내가보기엔 안타까운적이 많다. 임신했다는 이유로 그 순간주터 사회생활을 포기하고 오직 임신과 육아에만 올인하다가 25살 전후의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아이의 뒷바라지를 하느라 자신이 무엇을 이루고 싶었던 것인지도 잊고 사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물론 남편의 수입이 그 가정을 꾸려나가는 데 어려움이 없다면야 아이를 어느정도 키워놓고 그 다음에 자신이 원래 하고 싶었던 일을 다시 찾아 시작하는 방법도 있지만 이런 케이스는 거의 없는걸로 보여진다. 한순간의 쾌락과 즐거움이 여자 인생의 5년을 앗아간 듯한 모습도 여럿 봤다. 아직 1,2년차인 어린 친구들이 덥썩 결혼과 임신으로 직장을 포기하는 모습을 보면 안쓰럽기까지 하다.

육아, 물론 보람차고 행복하고 축복받은 일이다. 하지만 스스로의 인생도 미리미리 돌볼 줄 알아야 한다. 자신의 한순간의 실수로 임신과 결혼을 하게 된 여자가, 과연 육아라고 성공적으로 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남편의 사회생활도 이해하기 어려워지는 것은 물론이다. 회사라는 곳이 어떤 생태계로 흘러가는지도 채 알기 전에 사회와 안녕을 고했으니 (여기서 말하는 사회는 직장생활에서 경험할 수 있는 것들을 말한다. 친구들을 만나서 커피 한잔에 수다 떠는 그런건 친목이지 사회가 아니다.) 어찌보면 남편과의 사이가 틀어지는 것은 피할수는 없는 일인 것이다.

아이와 남편과의 행복한 가정, 물론 좋다. 하지만 나는 그런 사람들과는 왠만하면 이야기를 잘 나누지 않으려 하는 편이다. 세상을 보는 시각이 상대적으로 편협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어린 나이부터 모든 관심이 출산과 육아에 묶여 있었기 때문에 그 나이의 보통의 여자들이 경험하거나 알아야 할 사회의 지식들을 모를수밖에 없다. 그런 사람들과는 대화 자체가 통하질 않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여자들아, 제발 신중해지자. 나이 한두살 더 먹는다고 남자 못만나는거 아니다. 스스로의 커리어를 쌓고 전문성을 쌓아나가고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자연스레 짝이 생긴다. 짚신도 짝이 있다는 말이 결코 허튼 소리가 아니다. 자신의 인생을 좀 더 소중하게 생각했으면 좋겠다. 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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