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의사 1
2006. 9. 3
세의사.
그동안 소설에서 짐짓 쉽게 접해보지 못했던 삶과 죽음,
그리고 사회의 부정부패, 비리, 삶에 대한 통괄적인 부분을 얼추 건드려 볼 수 있었던 독특한 소설이었다.
그동안 접해보지 못한 장르라서 그런지 이 책이 주는 흥미감은
나에게 있어서 더욱 특별하게 전해졌다.
시험에 통과한 학생들과 통과하지 못한 학생.
이런 부분에서 특히 많은 공감을 찾아낼 수 있었는데, 모두들 자신을 정당합리화하고있다는 점이 많이 아쉬웠다.
현실도 소설과 다를바가 하나없기 때문에 정곡이 찔리는 느낌도 없잖아 들었다. 모두들 자신이 남들보다 더 많이 노력하지 않았음을 인정하지 않고 결과에 제대로된 승복을 하지 않으며, 자신을 정당한 잣대에 세워
'나에게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세상이 문제다' 라고 외마디 외침을 뱉어놓은 것이다.
비열한 기회주의자로 등장하는 아르망 르리슈 또한 이미 부패가 만연해진 사회의 극단적인 단면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고 볼 수 있다.
모두가 권력과 이득에 눈이 멀어있을 뿐, 정당한 진리에 대해 그 누구도 섣불리 접근하지 못하고 있는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모두들 겉으로는 모든지 할 수 있다는 듯이 말하곤 하지만
정작 아르망 르리슈가 이러어 놓은 일이라고는 별볼일 없는 사사로운 일이었다.
흡사 전세계를 의과대학이라는 이름으로 묶어놓고 그 속에서 만연하는 너와 나의 생각이 현대를 살아가고있는 이기주의적인 사람들을 표현하고 있다는 느낌마저 들었다.
세의사는 어떤면으로는 정의롭고, 경의감마저 들게 했다.
하지만 그들이 의사라는 직업을 어떤 이유로 선택했던 간에
그들은 타인의 고통을 치료해 주어야만 하는 의사라는 직업에 몸을 담고 있고 생명을 담보로 하는 그 행위에서 단 한치의 오차가 생기기라도 하면 그것은 바로 환자의 생명에 지장을 줄 수 있다는 점으로 미루어 볼때
세상의 부정에 대해 들고 일어나는 그들도 마음이 편할 날은 결코 없다.
예전에 '지구가 만약 100명의 사람들이라면' 이라는 책이 나온적이 있다 . 그 책을 소설로 풀어쓴다면 아마 세 의사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우리 현실의 자화상, 세 의사는 그 자화상을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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