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와 남자는 서로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서로를 알아볼 수 있었다.
남자는 여자에게 다가가 옆자리에 앉았고,
여자는 멘토스를 하나 꺼내 남자에게 쥐어준 뒤 자리에서 일어났다.
여자가 문 앞에 서서 창 밖을 바라보자
남자는 여자 뒤로 다가와 헤드셋을 그녀의 귀에 덮었다.
여자는 살며시 미소지었고,
남자는 자신이 듣던 음악을 여자에게 들려주었다.
지하철 문이 열리자 여자는 그대로 문 밖으로 걸어나갔고,
남자는 헤드폰이 떨어질세라 그대로 문 밖으로 따라 나갔다.
터벅터벅 걸어가던 여자는 순간 멈춰 돌아섰고,
덩달아 걸어가던 남자도 놀라 멈춰섰다.
그리곤 그 둘은 키스했다.
단 한마디의 말도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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