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디자인플라자 DDP, 첫 방문
보슬비가 살포시 내리던 지난 10월의 마지막 날, 디자인의 메카로 새롭게 자리매김하고 있는 DDP(동대문 디자인 플라자)를 찾았다.DDP는 새로운 트랜드를 알리고 지식을 배우고 생활을 살리는 '디자인 창조산업의 발신지'로 서울시민은 물론 세계시민이 새로움을 경험하기 위해 설립된 서울시의 디자인 인프라 라고한다.
<< DDP의 또 다른 의미 >>
Dream : 더 나은 세상을 상상하여 꿈꾸고
Design : 창의적 생각을 실현하여 디자인하고
Play : 다양한 생활을 구현하여 누리다
이 날 관람한 전시는 '투모로우 2014' 라고 하는 전시의 '1부 : 발아'였다. DDP 배움터 2층 디자인 박물관에서 진행되었던 전시다. 이번 전시에는 현대자동차가 서포터로 함께 참여하여 <투모로우 2014>에 참여하는 작가들을 대상으로 그들의 작품과 작품제작과정을 디지털 영상으로 제작하여, 온라인에 함께 선보이는 아트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아트 프로젝트를 통해 촬영된 영상은 전시실 한 켠에서 사람들의 발길을 붙잡기에 충분했다. 다양한 작품들이 어떠한 과정을 통해 제작되는지, 왜 이러한 작품이 나왔는지에 대한 이유를 명확히 알 수 있었음은 물론, 생각치도 못했던 기발하고 독특한 방법들이 함께 보여졌기 때문이다.
전시된 작품들은 모두 '발아'라는 부제에 따라 구성된 작품들이었는데, 이 '발아'는 씨앗에서 싹을 틔우게 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는 한국 미술의 고유한 정체성을 발굴하고 육성하고자 6년동안이나 노력해 온 투모로우의 방향성을 살리고 한국 문화예술의 창의성, 우수성을 지속시키려는 간송미술문화재단의 근본 취지를 담은 개념이라고 한다. 특히 이 날 전시회에는 간송의 훈민정음 해례본(영인본)이 전시되어 전통적인 아름다움과 디자인적이고 실험적인 면모들을 함께 볼 수 있었다. 이 외에도 한국만의 고유한 문화가 현대로 흘러넘어와 적응한 다양한 작품들이 있었다. 한 가지 재미있게 관람했던 것 중에 한국의 '인감도장' 같은 작품이 있었는데, 전시되어 있는 작품들을 자세히 들여다보니 적혀 있는 글자가 꽤나 재미있었다. '움짤'이나 '대략난감', '광클릭'등 최근 사용되고 있는 신조어들이 도장의 모양으로 디자인 된 것을 보며 시간이 흐름에 따라 우리의 문화의 발전 범위가 정말 상상 이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 전통의 도자, 도예, 서예, 공간 구성 등 장르에 구애 받지 않은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어서 눈도 즐겁고, 새로운 아이디어로 모색할 수 있었던 전시회였다.
이 전시를 관람하고 나서 1층에 위치한 디자인 박물관에서 <2014 서울 건축 문화제>와 <한강 건축 상상>이라는 전시회를 함께 관람했다. 시민 스스로가 주체가 되어 우리의 도시 서울, 그리고 서울의 수많은 건축물들과 직접 소통하고 공감하는 기회를 제공했던 이번 전시회에서는 서울 각지에 흩어져있는 다양한 건축물들이 가지는 의미에 대한 해석, 건축으로써의 가치 뿐만 아니라 서울을 가로지르는 한강의 대안적인 가능성을 찾기 위해 시도된 다양한 건축 디자인 작품의 의미까지 한 번에 볼 수 있었다. 서울이라는 크지 않은 도시 안에, 이렇게 좋은 전시를 하고 있는 공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동안 업무나 개인적인 일정 등으로 전시문화를 자주 접하지 않았던 나에게는 간만의 새롭고 활기찬 날이었다.
'>> in my life > 문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알리아쥬 퀸텟 내한공연] 색소폰의 매력은 대체 어디까지란말인가? (0) | 2014.11.20 |
---|---|
[마술피리] 흥겹게, 유쾌하게, 재미있게 모차르트의 <마술피리>를 만나다. (0) | 2014.11.14 |
[투란도트] 끝내 그들의 사랑은 어디로 가는가? (0) | 2014.10.27 |
[페인터즈 : 히어로] 색으로 가득찬 무대를 꿈꾸다 (0) | 2014.10.13 |
[양방언 블루문 페스티벌] 색을 입은 음악을 눈으로 듣다 (5) | 2014.09.22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