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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인터즈 : 히어로] 색으로 가득찬 무대를 꿈꾸다

by 여히_ 2014. 10. 13.

색으로 가득찬 무대를 꿈꾸는 페인터즈 : 히어로



미술과 공연의 환상적인 콜라보네이션을 만끽하다


페인터즈 히어로란 눈 앞에서 펼쳐지는 환상적인 라이브 드로잉과 첨단 미디어아트가 결합된 새로운 개념의 아트 퍼포먼스 공연입니다. 그 동안 대한민국에는 없던 새로운 형식으로 공연으로, 퓨전 예술의 진수를 보여줄 뿐만 아니라 미술 작품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경쾌한 코미디 마임과 신나는 춤을 통해 세련된 무대 언어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공연에서 이들이 보여주는 그림은 단순히 공연을 위해 흉내를 내는 수준이 아니라, 한 명 한 명이 아티스트가 되어 수준급의 실력으로 아주 멋진 그림을 선보여주었습니다. 그림을 그리는 방식에도 다양한 기법이 있었기에 더욱 다이나믹함을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시작부터 관중을 압도하는 웅장한 음악과 화려한 드로잉 실력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탄성을 자아내게끔 했었죠. 말 그대로 황홀한 장면의 연속이었습니다. 



특히 이 날 공연에는 중국인, 일본인 등 외국 관광객이 생각보다 많이 왔었는데요, 공연 전체가 마임 혹은 아주 간단한 영어 ("매직~~~")로만 구성되어 있어서 외국인들도 공연을 이해하고 즐기는 데에는 전혀 무리가 없었습니다. 만국 공통 언어라는 몸짓, 즉 바디랭귀지가 그 공간에 있는 모든 이들의 언어가 되어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었죠. 뿐만 아니라 관객들에게 선물을 선사하는 과정에서도 깨알같은 에피소드를 활용해서 단순힌 선물만 받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공연에 함께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는 점도 굉장히 큰 매력으로 느껴졌습니다. 환호성만 잘 지른다고 선물을 주는게 절대 아니었죠. 관객이 직접 무대로 나가 연기자들과 함께 호흡하며 에피소드를 완성하고 그 과정을 통해 관객들은 더 큰 웃음을 선사받을 수 있었습니다.




페인터즈, 영웅을 그리다


본 공연의 메인 타이틀은 사실 '페인터즈'입니다. 무엇가를 그리는 사람들이라는 뜻이죠. 그 뒤에 붙은 히어로즈는, 현실 혹은 동화 등 다양한 장르에서 만날 수 있는 영웅들의 모습을 그린다는 의미로 붙은 부제였습니다. 극의 오프닝에서는 모차르트가 나왔고 극의 전반부에 걸쳐 이소룡, 인어공주(응?), 삼국지, 마이클 잭슨 등 다양한 캐릭터를 기발한 방법으로 드로잉하여 보여주는 모습 자체는 정말 너무나도 멋졌습니다. 무엇보다 페인터즈의 그림 실력이 보통이 아니었다는 점에서 극의 완성도가 더 높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공연을 위해 단순히 그림을 연습한 것이 아니라, 원래부터 그림에 대한 이해와 실력이 있는 사람들이 공연을 위해 본인의 끼를 500% 발산한 듯한 느낌이랄까요? 드로잉에 사용되는 재료의 특성을 잘 이해하고 그것을 반영한 작품을 하나하나씩 그려나가는 모습이 정말 신기했습니다.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공연에서 그렸던 그 무수히 많은 그림들을 공연 종료 후에 관객들에게 나눠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혹은 판매를 통한 자선단체 기부와 같은 프로그램 연계도 고려해 볼 만한 사항인 것 같네요.


이 공연에는 총 4명씩 4개의 팀이 있습니다. 각각의 팀은 채플린팀, 잭슨팀, 슈퍼맨팀, 베토벤팀으로 이름이 붙여 졌는데요 그러니까 총 16명의 배우들이 공연을 하고 있는 것이죠. 이번 공연에서는 잭슨 팀의 공연을 보았는데, 캐릭터 한 명 한 명의 개성이 너무나도 재미있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거의 두 시간을 웃음으로 꽉 채웠던 흥미로운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모든 연기자 분들이 모두 기억에 남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매직~~"을 보여주셨던 '이성훈'분이 가장 기억에 남네요. 관객들의 호응을 가장 적극적으로 이끌어 주시고, 그만큼 빅재미도 선사해 주셨다고 생각합니다. 연기자 분들이 그려주신 그림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그림은 뭐니뭐니해도 형광화(?)를 꼽을 수 있겠네요. 형광물질에 반응하는 화판과 빛이 나오는 펜을 이용해 그림을 그려나가는데, 기존의 컬러감이 있는 잉크를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전적으로 빛에 의존하여 빛의 밝기에 따라 명도를 조절하며 그리는 그림이기 때문에 더욱 독특한 느낌이 들었던 것 같네요. 이외에도 유화물감을 활용한 그림과 목탄, 페인트 등 다양한 재료들로 꾸며지는 그림들이 하나같이 멋있었다는 점은 부인할 수가 없는 큰 매력이었습니다.


또 하나 마음에 들었던 점은 바로 '전용관'이라는 것입니다. 보통 대학로 등 연극공연을 보러 가면 아직까지도 많은 소극장들이 등받침이 없는 간이의자 형태의 좌석을 제공하고 있는데요, 이 곳 서울극장 페인터즈 전용관은 영화관처럼 편안한 좌석으로 공연을 보는 내내 너무나도 편했었습니다. 이전에 영화를 상영하던 공간으로 쓰이던 곳이라서 그런지 무언가 색다르다는 느낌도 받았구요.안정적으로 공연을 관람할 수 있으니 남녀노소 누가 즐기기에 편한할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두를 위한 미술을 꿈꾸다


그 동안 미술이라는 장르는 '아는 사람들만을 위한 문화'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번 공연을 통해 미술이 아주 가깝게 느껴졌습니다.그림이라는 것이, 미술이라는 것이 어떤 생각으로 어떻게 접근하느냐에 따라 진정성이 깊어지며 어려워질 수도 있지만, 다르게 생각하면 누구와도 쉽게 소통할 수 있는 가볍고 재미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미술 뿐 아니라 3D 비디오 프로젝션을 통해 보여지는 독특한 무대효과 또한 이 공연의 매력을 더욱 높여주었던 요소중 하나였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평범한 누구라도 미술에 대해 다시 관심을 갖고, 공연이라는 것에 촉각을 세워볼 만한 공연이었다는 점에서 아주 만족스러웠습니다. 더불어 다른 3개 팀의 공연마저도 궁금해지는 그런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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