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in my life/생각

아, 아프니까 청춘이다.

by 여히_ 2015. 8. 15.

서른을 청춘이라고 해도 될 지 잘은 모르겠다.

그러나, 요새 느낀 점이 하나 있다.
'아프니까 청춘이다' 라는 말이 있다.
그동안 이 말을 혐오할 정도로 싫어했는데
오늘이 되서야 어렴풋이 그 의미를 유추했다.

그동안의 나는 완전한 '경험주의자'였다.
내가 직접경험한 것 이외에는 잘 믿지 않았다.
그래서 주변이 만류하는 선택도
단지 마음이 내킨다는 이유로 선택하기도 했다.
그렇가보니 돌아오는 것들은 대부분 상처였다.
긁히고, 패이고, 찢기고, 뜯어지는 것들.
그래도 한 번 이렇게 아프고 나면
다음엔 같은 일이 두번은 없겠지, 생각했다.

그러다 문득 떠오른 것이다.
나이가 들면, 더 이상 아픔을 느끼지 않는다.
예전에 한두어번은 아파 보았기 때문이다.
똑같은 고통을 다시 겪지않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하는지 그 방법을 알기 때문이다.
하물며 덜 아프기 위한 방법이라도 알게된다.

그렇기 때문에 '아픔'이라는 것은
오롯이 '청춘'이기에 느낄 수 있는 것이다.
고로, 아프니까 청춘이라는 말이 맞다.

꽤 오랜 시간동안 부정해오던 8글자의 의미를,
다들 너무 쉽게 해석하고 받아들인다는 이유로
가차없이 쓰레기 취급하던 그 문장을,
지금 내가 이해한다고 인정하고 있다.

절대적인 진리라는 것은 없나보다.
이렇게 살면서 조금씩 배워나가는건가보다.
그렇게 꾸준히 다치고 아파해야,
그래야 내가 청춘이라는걸 실감하는 것 같다.
그렇다고 아프지 않기 위해서
마음보다 머리가 앞서는 삶을 살고싶진 않다.
꾸준히 다치며 덧나고 아프더라도
그래도 나는 마음이 앞선 인생을 살고싶다.


'>> in my life > 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크게 라디오를 켜고  (0) 2015.08.19
깊은 밤을 날아서  (0) 2015.08.19
영혼의 노래  (0) 2015.08.15
잠좀자자  (0) 2015.08.14
너에게  (0) 2015.08.14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