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ngerous info-graphics
우리가 파워포인트를 작업할 때 흔히 저지르는 실수 중에 하나가 바로 'Info-graphic의 접목'이다. 도표나 단순한 그래프 자료들을 한눈에 보기 쉽게 깔끔하게 정리하는 것이 인포그라픽의 핵심이라 할 수 있고, 이를 파워포인트에 접목했을 때 그 효과가 극대화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파워포인트 작업을 하다 보면 '인포그라픽 스타일로 자료를 정리해주세요;'라고 하는 클라이언트들도 대다수다. 그러면서 보여주는 샘플을 보면, 이건 거의 애뉴얼리포트 수준이다. 누구나 알고있는 파워포인트의 가장 기초중에 하나가 바로 '한 페이지에는 한 가지의 메시지만 넣어라'라는게 있다. 한 화면에 두개, 세 개 이상의 메시지가 들어갈 경우 발표를 보는 사람들은 어떤 데이터가 핵심인지 헷갈릴 수 있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발표자의 입장에서 노파심에라도) 그렇게 하는 것이다. 그런데 인포그라픽을 해달라며 주는 샘플들을 보면, 이건 인쇄편집 디자인이 아니고서야 도저히 접목하기 힘든 경우를 접할 때가 많다. 한 화면(한 이미지)에 굉장히 다양한 수치자료들이 빼곡히 들어가 있는 그런것들 말이다. 물론 이렇게 작업된 것들은 종합적으로 놓고 보면 괜찮다. 레이아웃도, 디자인도 말이다. 하지만 파워포인트의 경우에는 상황이 다르다. 이 다양한 도표중에 하나 혹은 두가지만 선택해서 넣어야 효과적인 자료 전달이 가능한 것이다.
파워포인트에 그래프를 넣는 이유는 무엇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그것은 바로 '한 눈에 파악하기 힘든 자료들을 한 눈에 알아보기 쉽게 표현하기 위해서'이다. 그림이나 도형으로 딱 정리되어 있는 것만 보더라도 '아, 수치가 증가했으니 발전중이라는거구나' 혹은 '아, 매출에 해당하는 그래프가 점점 낮아지는 걸 보니 매출이 꾸준히 줄고 있구나.'하는 등의 메시지가 전달되어야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이 한 화면에 다양한 자료를 넣고자 한다. 파워포인트의 소신의 목적을 망각한 것이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물론 이러한 형태로 작업해주는 경우가 더러 있긴 하다. 여러가지 수치들이 한 화면에 한번에 보여져야 하는 특별한 케이스인 경우이다. 하지만 이 때를 제외하고는 개인적으로 시중에 떠돌고 있는 수 많은 인포그라픽을 한 화면에 담는다는 것은 아주 위험천만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 인포그라픽을 보면 한 장의 화면에 총 7가지의 데이터가 들어가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페이지에서 궁극적으로 이야기 하고자 하는 것은 화면 왼쪽 상단에 적혀있는 타이틀일 것이다. 그리고 이 자료는 왠만하면 큰 종이에 큼직큼직하게 인쇄되어야만 그 진가를 발휘할 수 있다. 동일한 주제와 내용을 가지고 파워포인트에서 작업을 한다고 가정해보자. 한 페이지에 이렇게 데이터를 때려넣는(?)것은, 청중들에게 '봐도 모르겠지만 그래, 인심써서 보여는 줄게'라는 식의 메시지로 잘못 전달될 수가 있다. 문제는 각각의 데이터의 크기에 있다. 법칙이라는 게 존재하지만 않지만, 파워포인트는 어느 정도 이하의 글꼴 크기는 작아서 보이지 않기 때문에 권장하는 폰트의 사이즈가 있다. (저마다 다르긴 하지만). 하지만 이 이미지의 경우에는 글자가 많기도 많거니와 크기도 아주 작다. 이 데이터를 한 화면에 띄운다고 가정하면, 과연 두번 째 줄에 앉아 있는 사람이 이 글자들을 읽을 수는 있을까? 당장 내 모니터에 띄워놓고 보려고 해도 잘 안보인다. 이런 상황을 감안한다면 인포그라픽의 양면성을 발견할 수 있다. 한 눈에 들어오지만, 한번에 하나씩만 전달되어야 하는 것이다. 그러니 앞으로 파워포인트에 인포그라픽을 접목하고 싶을 때에는 부디 한 페이지에 한 두 메시지만을 담는 것을 기준으로 했으면 하는, 그런 바람을 가져본다.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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