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은행, 커먼웰스뱅크 미리 신청하고 가기

시대는 IT시대이다. 컴퓨터와 네트워크 라인만 있으면 가히 천하무적(?)이라고 할 수 있는 그런 시대라는 것이다. 이런 편리한 시대에 태어난 것을 아주 감사해야 한다는 것을 계좌를 개설하면서 새삼 깨달았다. (사실은 비자 신청단계부터 느꼈어야 하는건데 둔하기도 하지.) 아무튼, 한국에서도 미친듯이 카드를 긁던 무서운 습관(?)을 호주까지 가져가고 싶지 않았지만, 호주에서 일하며 번 돈을 모을 곳이 필요하기도 했고 뭔가 계좌라는 것이 있어야 안정적으로 자산을 관리(?)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서둘러 계좌를 개설하기로 했다.

우리나라도 그렇지만 호주에도 많은 은행이 있다. 은행들의 이름을 일일히 나열하긴 어렵겠지만 그래도 호주 워킹홀리데이를 가기 위해서 어느 정도의 검색신공을 보인 사람들은 나름대로의 기준대로 은행을 선택했을 것이다. 내가 선택한 은행은 '커먼웰스뱅크'였다. 최대한 ATM이나 지점이 많은 곳이 사용하기에 편리할거라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한달에 3~5불정도 한다는 계좌유지비는 그리 크게 중요하지는 않았다. 3개월 유지비 면제 이런것도 눈여겨 보지 않았다. 

계좌신청을 위해 커먼웰스뱅크 홈페이지에 접속했다. 이미 계좌를 신청한 경험이 있는 누군가의 블로그를 참고하니 맨 하단에 '한국어'가 있단다. 한국어를 클릭하니 홈페이지가 한국어로 변경되었다. 워킹 홀리데이든, 관광이든, 이민이든 비자를 신청하는 많은 한국인들이 사용하기 때문에 그 편의를 고려하여 만들어 놓다니 기특하여라. 우리나라 은행들도 이렇게 다국어로 제공을 하고 있던가? 그보다 외국은 액티브X를 설치하라는 얘기가 없어서 맘에 들었다. 우리나라는 IT분야가 빠르게 성장한 만큼 정보 보안의 문제가 많이 문제시 되곤 했었다. 그러다보니 은행 뿐 아니라 대부분의 홈페이지에서 안전을 보장하는 액티브X를 설치하지 않으면 홈페이지 이용이 어렵다느니 그런 팝업들이 수시로 떴다. 맥을 이용하는 나로서는 exe 실행파일이 먹힐리 없었다. 하지만 외국은 달랐다. 그런 번거로운 것들을 요구하지 않았다! 맘에 든다, 외쿡.

어떤 이가 남겨놓은 순서를 따라 진짜 정말 어렵지 않게 계좌신청을 할 수 있었다. 모든 텍스트가 한글로 되어 있었고, 번역된 한글 자체가 그리 말도 안되는 수준은 아니었기 때문에 굉장히 수월했다. 계좌를 어떻게 쓸건지, 현재 주소는 어디인지, 어디로 몇시에 연락을 하면 되는지 등등 필요한 항목을 모두 입력하니 너무 쉽게 '완료!!' 라는 메시지를 보게 되었다. 이건 뭐 순서를 일일히 알려주지 않아도 그냥 슉슉 해결할 수 있는 그런 것이었다. 물론 나는 호주에 이민가 있는 친구의 연락처와 주소 덕분에 조금은 수월하게 신청할 수 있겠지만, 내가 처음에 준비했을 때 처럼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신청하는 건 조금 애매할 수도 있겠다, 라는 생각도 들었다. 상황이 어찌되었든 간단하게 완료되었으니 기분이 날아갈 것 같았다.

한국에서 은행 계좌를 개설할 때 드는 생각은 '얼마나 많은 이자를 받을 수 있나' 이 정도였다. 아니면 '수수료는 얼마정도일까' 이정도. 그런데 막상 외국엘 나가서 사용하게 될 계좌를 개설할때는 그런 것들은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 사실 그리 크게 고민할 필요까지는 없다고 생각했다. 내가 너무 단순한건가? 아무튼 5분만에 초스피드로 계좌 신청이 끝났다. 다음엔 비행기표를 구입하고, 휴대폰을 개통하고, 뭐 그런 일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으니 더 부지런해야겠다.

커먼웰스뱅크 홈페이지 TIP

1. http://www.commbank.com.au/personal/international/korean/moving-to-australia/ 요기가 한국어버전.

2. 좌측의 '온라인 신청'을 누르면 아주 쉽게 신청할 수 있다. 진짜 쉽다. 한국에서 개설하는것 보다 쉽다. 깜놀.

 

참고로, 한국에서 미리 계좌를 개설하고 가면 호주 현지에 도착해서 발생하는 번거로운 일들을 줄일 수 있다. 호주 현지에 도착해서 계좌를 개설하고 카드를 수령하기까지 약 2주가 걸린다고 하는데 한국에서 미리 신청하고 가면 호주에 도착하자 마자 은행에 가면 바로 발급 가능하단다. 믿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