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in my life/좋은것

[굉장한 컵밥] 02. 빛을 보다.

by 여히_ 2014. 6. 27.

오테이스트몰과 함께하는 '굉장한 컵밥 다이어트 프로젝트'

02. 빛을보다.




사실 식단을 조절하는것 만으로 다이어트가 된다는 생각은 해본적이 없다. 먹는걸 조절하느니 운동을 10분 더 하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중에 하나였는데, 이번엔 조금 더 독하게 마음을 먹었던 경향이 있다. 나름대로의 독한 맘을 먹고 아침/점심에 각 1개씩 굉장한 컵밥을 먹은지 정확히 10일이 되던 날,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조심스럽게 체중계에 올라갔다. 그리고 나는 몸무게에 있는 숫자를 보며 신기하다는 생각을 했다. 평소와 똑같이 운동하고 여기에 약간의 식단 조절만 있었을 뿐인데, 그동안 운동만으로는 크게 보지 못했던 몸무게의 변화가 확실이 눈에 띄었던 것이다. 


내가 운동을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이전에도 언급했던 것 처럼 다이어트를 위한 것이 아니라 건강에 대한 개인적인 만족을 위한 것으로, 어디 크게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살자는 취지로 하고 있던 것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절대 무리한 운동은 하지 않았고, 시간도 하루 30분으로 다이어트를 위한 운동이라고 하기에는 다소 짧게 느껴지는 시간이었다. 그리고 주로 하체 운동에만 매진했기 때문에 열량 소모나 체력적인 면에 있어서도 조금 빠른 산책이나 조깅과는 크게 다를 것은 없었다. 


운동의 난이도가 이정도였기 때문에 그 동안 몸무게의 변화는 사실 크게 체감할 수 있는 정도는 아니었다. 자주 재보지도 않았거니와, 체중의 변화에 크게 의미를 두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엔 달랐다. 뭔가 달랐다. 청바지를 입으면서 느껴졌다. 눈에 띄게 살이 빠진 건 아니었지만, 나느 분명히 느낄 수 있었다. 예전에 비해 다리가 부드럽게 들어가는 그 촉감을 말이다. 




  



컵밥이라는 존재는 신기했다. 포장지를 뜯으면 스푼 하나와 양념봉지, 그리고 바삭하게 말라있는 것 같은 밥풀들이 휘날리듯 들어 있는데, 여기에 물의 양을 제대로 맞춰서 부으면 밥이 되는 것이었다. 이런 모습을 보며 주변 사람들은 '그게 무슨 밥이야'라고 말했다. 하지만 먹어보지 않고는 알 수 없는 법! 내가 밥을 먹는건지, 뭘 먹는건지 의심하는 동료 직원들에게 선뜻 한두스푼을 나눠주었고, 맛을 본 동료직원들은 하나같이 입을 모아 '신기하다'를 연발했다. 


진짜 밥이었다. 심지어 내 입맛에 너무 잘 맞았다. 이게 관건이었던 것 같다. 라면만 하더라도 좋아하는 사람들의 취향이나 입맛이나 식상이 굉장히 다양해서 사람들은 늘 먹던것만 찾아서 먹는다. 그런 측면을 생각했을 때 굉장한컵밥의 3가지 맛 중에 분명 내 맘에 조금 덜 차는 것이 하나정도는 있을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건 큰 오산이었다. 비빔밥과 불고기, 육개장 모두 나의 평소 입맛과 너무나도 정확히 일치했다. 마치 집에서 엄마가 차려준 밥을 먹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언니도 한 입 먹더니 굉장히 맛있다며 신기해 할 정도였다.) 


입맛에 안 맞으면 어쩌나 걱정되는 부분도 있었는데, 왠일? 걱정은 고사하고 내 입맛에 너무 맞아서 더 먹고싶은 충동마저 일었다. 불고기와 육개장을 각각 1개씩 동시에 먹고 싶었다. 쫄깃한 당면에 얼큰한 육개장 국물으르 마시고 싶었다. 하지만 참았다. 나는 다이어트를 위해 굉장힌 컵밥을 먹고 있는거니까, 그러니까 꾹 참고 15일을 제대로 먹으면 분명히 좋은 결과가 있을거라고 믿었다. 그리고 마침내, 단 15일만에 내가 생각했던 것 보다 더 큰 효과를 보기에 이르렀다. 이래서 사람들이 식단 관리가 중요하다고 노래를 했구나 싶었다.


오테이스트몰에서 2차로 60개의 컵밥을 더 지원받게 되고 나서, 이제는 더 큰 욕심이 생겼다. 맨 처음 목표했던 54 kg은 정말 꿈의 몸무게라고 생각했는데, 한 달 동안 잘 하다 보면 충분히 실현 가능한 목표가 될 것 같다. 비록 주변 사람들이 '그걸로 양이 차냐'며 다소 안쓰러운 눈길을 보내고는 있지만, 그런 시선쯤은 괜찮다. 올 여름 바캉스를 제대로 즐기고 있을 나를 생각하며 말이다 :D


'컵밥 다이어트 플랜B'


1일 섭취량 : 끼니별 1개씩, 일 2회 섭취 (아침/점심) = 36*2 = 18일간 섭취 가능

1일 운동량 : 기존에 하던 그대로. (30분간 하체운동에 집중)


나의변화 02


신장 : 168.5 cm   |   현재체중 : 58 kg -> 56.8 kg   |   희망체중 : 54 kg (한달간 굉장한컵밥 다이어트를 했을 경우)

기타 : 내근직으로 평소 움직임이 거의 없으나 하루 30분씩 꾸준히 운동중.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