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의약품 안전모니터 6기 시작!
날씨마저 화창한 8월 28일, 오랫동안 기다려온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안전모니터 사전교육이 서울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열렸다. 이 날 참석한 인원은 대략 6~70명정도. 전국적으로 100명이 활동하는 이 모니터링은 국내의 식품의약품 안전 관리 정책이 어떻게 시행되고 있는지에 대해서 온라인으로 공유하고 소통하며 올바른 정보를 전달하는 것을 목적으로 운영되며 올해로 6기째를 맞이하고 있다. 지원서를 접수한 지 두달여가 지나고 나서야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던 만큼, 그 기대치는 굉장히 높았다. 처음으로 정부기관에서 진행하는 모니터링 사업에 참여하는거라 내심 떨리기도 했고, 어떤 사람들과 함께 하게 될지에 대해서도 굉장히 궁금했다.
예정된 시간보다 약 1시간 가량을 늦게 도착했더니 회의실에는 이미 사전교육이 한창 열띄게 진행되고 있었다. 다른 지역에 비해 서울지역은 활동하는 사람들의 숫자가 많았다. (충북 오송에 본처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아무튼, 이 많은 사람들 사이 한 켠에 자리를 잡고 담당자분께서 설명해 주시는 화면에 집중했다. 그렇게 한시간 가량이 지나고, 각자 배치된 조별로 모여 조 이름을 정하는 순서가 왔다. 내가 속한 조는 7조로, 어여쁜 여대생 졸업반 2명과 비슷한 또래의 청년 두 명, 제약 관련 업계에서 근무하시는 분과 더불어 지난 5기때도 왕성하게 활동하시고 6기까지 그 활동을 이어오고 계시는 분까지 같은 조였다. 우리는 조 이름을 '칠색조'라고 정하고, 두 명의 팀장을 뽑았다. 앞으로 식약처의 공지나 안내사항이 있으면 이 두분에게 많이 의지를 하게 될 것 같다.
이 날 진행된 교육에서는 식약처가 어떤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지, 식약처의 운영 목적과 비전은 무엇인지에 대해서 자세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지난 2012년 충북 오송으로 본처를 옮긴 식약처는 올 2014년부터 청에서 처로 격상되며, 맡게 된 업무의 범위도 늘어났다고 한다. 1998년 처음 신설되었을 때에 비해 인원은 1.5배가량 증기한데에 비해 예산은 10배 정도 늘어났다는 부분에서 '늘어난 금액만큼 직원들이 더 많은 업무를 담당하게 되었다'라는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다. 예산이 많이 책정되었다고 해서 무조건 좋은 것이 아니라, 배당된 예산은 어디에 어떻게 효율적으로 사용하여 국민들이 식품 의약품을 더욱 믿고 안전하게 섭취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고민해야 할 범위가 늘어난 것이다. 추후 더 많은 업무를 담당하시게 되겠지만, 적지 않은 규모의 모니터링단을 운영하는 것도 꽤나 힘든 업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도 그럴 것이, 100여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한 달에 수십건씩의 글들을 올리고, 공유하는 그 모든 목록을 일일히 확인하는 작업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개인의 활동 내용을 평가하는 내용 중에, 어디서 어떤 활동을 했느냐에 따라 점수를 차등 적용하여 우수 활동자들에게는 일정의 상금을 수여하기도 하니, 더욱 박차를 가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창 설명을 듣다가 문득 입장할 때 받았던, 고운 포장지로 둘러쌓인 기념품이 무엇인지 궁금해졌다. 결국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풀어본 속내에는 요즘 없어서는 안된다는 '보조배터리'가 들어있었다. USB 형식으로 충전되는 모든 기기에 사용할 수 있다는 바로 그것! 배터리의 교체가 불가능한 아이폰 유저라면 누구나 하나씩은 가지고 있다는 그 보조배터리가 들어있는 것이었다. 마음 속으로는 뛸 듯이 기뻤지만 설명중이기때문에 잠시 기분을 가라앉히고 다시 설명에 집중했다.
이번 기수부터는 특별히 조별 활동이 추가되어 다양한 오프라인 활동도 전개하게 되는데, 이런 활동을 진행함에 있어서 팀별로 지원금이 나온다는 부분은 꽤 놀라웠다. 적지 않은 금액을 활동비로 책정하여 더 나은 홍보를 유도한다는데, 그 동안 비용적인 문제로 원하는 홍보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면 이번 기회에 한 번 시도해 볼만한 기획이었다. 특히 모니터링단의 대다수가 대학생이다보니 톡톡튀는 아이디어가 넘실거릴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곰곰히 뜯어보면 이 모니터링에 참여한 사람들은 대부분 식품 의약품과 직간접적인 관련선상에 놓여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식품영양학과에 재학중인 대학생부터 한의학을 전공한 학생, 의예과에 진학한 학생까지 참으로 다양한 사람들이 있었다. 일반인 중에서도 제약회사에 근무하거나 혹은 어느정도 관련이 있는 사람이 많았다. 그 와중에 내가 있다는게 조금 신기하기는 했다. 나는 아주 평범하고 일반적인 국민으로, 식품 의약품과는 그동안 별다른 관련 없이 살아왔고 심지어 정부가 주관하는 이런 활동은 처음 참여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왜 내가 모니터링이 되었을까 궁금해 하던 찰나에 다시 열어본 지원서에는 이런 글이 적혀 있었다. "누구의 편에도 기울지 않고 국민의 입장에서 이해하고자 노력하겠다."라던가 "올바르지 않은 정보를 바로잡고 제대로 된 정보를 전달하여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데 국민으로써 작게나마 일조하고 싶다." 이런 내용이다. 지금 생각해보니 조금 오글거리는 멘트긴 하지만, 그래도 작성할 당시에는 진심과 진정성을 담았으니 그 진심이 통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1년동안 열정을 다해 모니터링 활동을 한다는 생각을 하니 왠지 벌써부터 설레어 온다. 내년 8월까지 최선을 다해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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