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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안양예술공원에 가면 커피향 가득한 Analog Spring이 있다.

by 여히_ 2014. 6. 30.

Analog spring_



우리동네의 지리적 위치는 참 애매하다. 서울과 경기도의 경계점 그 어딘가이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도시가 발전함에 있어서도 약간 뒤떨어진 경향이 있었다. 동네의 상황이 이렇다보니, 집 근처에 갈만한 커피숍도 전무했다. 나름 '시내'로 나가야만 있는 괜찮은 커피 전문점들이 그리웠던건 사실이다. 그래도 회사를 다니다보면 근처에 스타벅스 등등 브랜드 커피점들이 꽤나 있어서 불편함은 없었지만, 그래도 뭔가 '우리만의 공간'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그러던 중 얼마 전 발견(?)한 커피전문점이 하나 있으니, 바로 'Analog spring'이 되시겠다. 체인점도 아니고, 말 그대로 '훈남사장님'이 있는 곳이다. 위치로 말할 것 같으면, 안양예술공원에 있는 곳으로써 사실 처음 이미지는 'TAKE OUT 2,000'이라는 현수막이 특이해서 그냥 한번 슥 쳐다보고 말았더랬다. 요즘 테이크아웃 커피의 가격이 점차 낮아지고 있는 추세이니, 그저 그런 카페겠거니 하다가 해가 지고 나서 어슬렁대던 와중에 눈 앞에 짜잔 하고 다른 얼굴로 다시 나타난 것이다.


햇빛이 없으니 입구의 운치가 드러났고, (심지어 주차가능!) 은은한 테라스와 반지하, 지층으로 구성된 공간도 살짝살짝 보이며 그 숨막히는 매력을 뽐냈더랬다. 결국 그 모습에 홀려(?) 이곳으로 향했고, 우린 라떼와 에스프레소 도피오 그리고 더치커피까지 맛보는 쾌거를 이룩하고 말았던 것이었던 것이었다.




아무튼, 분위기고 뭐고 이것저것 왠지 맘에 드는게 많아서 인터넷에 검색을 해보니 이미 사장님께서 직접 포스팅한 글이 눈에 띄었다. 그 중 가게 이름의 뜻에 대한 설명이 있었는데, '아날로그 스프링'이라는걸 들으면 일단 '봄'이나 '꽃'을 떠올리는 사람이 많더란다. 하지만 사장님의 의도는 그게 아니라, 말 그대로 진짜 레알 스프링! 아날로그 스프링! 이게 뭐냐면 아날로그 방식으로 커피를 내리는 머신에 있는 그 스프링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그래서 로고를 보면 주변에 스프링으로 테두리가 그려져 있는 거라고... 근데 우린 그걸 꽃으로 본다고... 스프링은 봄이지않느냐고... 그보다 아날로그는 Analogue가 아니냐며... 나는 딴지를...


각설하고, 안양예술공원을 몇 번에 걸쳐 이잡듯이(?) 샅샅히 뒤졌지만 이만한 커피전문점은 없을뿐더러 (커피도, 머신도, 인테리어도, 사장님도!) 이제는 종종 바람 쐬러 이곳에 갈 일이 많아졌는데 굉장히 들뜬 마음을 감출 길이 없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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