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NSFORMERS, -mum
트랜스포머의 이번 편은 관람객의 반응이 극과 극으로 나뉘었다. 화려한 스케일이 볼만했다는 사람들과, 무슨 이야기인지 도통 모르겠고 그저 옵티머스!!! 범블비!!! 콰과광!!! 만 하다가 끝났다고 하는 사람들. 맨 처음 만났던 1편의 스토리에 비한다면 사실 스토리면에 있어서 조금 흥미를 잃었다는 의견에 동의하긴 한다. 하지만 트랜스포머가 어떤 장르인가! SF 액션 아닌가! 이러한 장르의 영화를 볼 때는 사실 스토리에 대한 기대치가 높지는 않다. 그보다는 화려한 볼거리에 더 많은 관심을 갖는게 사실이다. 제작자들의 입장에서도 스토리는 분명 아쉬운 요인 중 하나였을 것이다. 스토리 보강도 중요하겠지만, 사람들은 이전 편에 비해 얼마나 액션이 더 화려했는지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또 어떤 새로운 악당이 나타날지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을 보였던 것이 사실이다. 대충 이런저런 정황들을 둘러보자면 굳이 이야기가 재미없었다고 콕 찝어서 이야기 하기는 또 애매해지는 것이다.
아무튼 이런저런 여론을 뒤로 무르고, 참으로 주관적인 나의 생각을 이야기하자면, 볼만했다. 이전편에 비해 액션도 화려해졌고, 등장하는 캐릭터도 좀 다양해진 것 같고. 딱히 '이 영화는 망했어!'라고 할만한 요소는 눈에 띄지 않았다. 한가지 식상한 점이 있다면, 딸을 지극정성으로 사랑하는 아버지와, 그 딸을 사랑하는 남자친구가 고군분투하는 이야기 전개는 어디서 많이 본 듯한 느낌이 많이 들어서 별로 놀랍지 않았다는 것 정도? 그래도 영화 곳곳에 가끔 재미있는 장면들이 숨어 있어서 흥미롭게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어떤 여론에서는 '트랜드포머들이 전편까지의 인간과의 관계나 이런것들은 모두 잊고, 또 새로운 사람과 캐릭터들과 너무 잘 지낸다.'라는 이야기를 했었다. 사실 그렇긴 하다. 이전편까지 주구장창 등장했던 남주인공은 어디가고 어디서 왠 부녀가정이 떡하니 나왔기 때문이다. 영원한 우정을 맹새한 것 같았던 범블비마저도 새로운 사람들에게 금방 적응했고, 옵티머스 프라임도 새 가족에 대해 '꼭 지켜주어야 하는 소중한 인간'이라고 설정해 버린다. 그간 트랜스포머들이 만났던 인간들 중 주인공으로 등장했던 인물들은 그들에게 무한한 신뢰를 주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도 사람에 대한 의심의 끈을 계속 잡고 있다는 것도 조금 의아하긴 했지만 (수가 너무 적어서 그런걸수도...) 아무튼 이전 편은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행동하면서도 '시카고 사태를 잊지말자'라는 문구를 쓰는걸 보면 아예 없는일로 취급하는건 아닌것 같기도 하고, 조금 애매하긴 했다. 시대적 배경의 기준이 어디까지인지 잘 감이 오지 않았다고 해야하나, 아무튼 그렇다.
꼭 전편과의 연계성을 찾지 않아도, 이번 편은 이번편 나름대로의 재미는 있었던 것 같다. 고대의 트랜스포머들이 공룡의 모습을 하고 등장한것도 생각보다 괜찮았고, 트랜스포뮴이라는 금속을 인간이 컨트롤 하게 되었다는 설정도 나쁘진 않았다. 근데 이 메가트론 이녀석은 왜 매번 죽지도 않고 또오고, 죽이면 또 오고, 또 죽이면 자꾸 오고... 끈질긴 녀석 같으니라고... 아무튼 이번 편에서 '인간도 트랜트포머를 만들 수 있게 되었다.'라는 말이 언급된 걸 보니, 다음편 스토리는 조금 다른 방향으로 가지 않을까 하는 그런 기대심리가 들긴 했다. 뭐랄까, 인간이 가진 과학의 기술이 바약적으로 성장해서 이제는 범 우주적으로 위협을 받는 느낌같달까, 이제는 트랜스포머 뿐 아니라 다른 외계생명체들이 지구로 쳐들어 오는건 정말 시간문제인 것처럼 느껴진다. (너무 무리한 설정은 아니었나 하는 걱정도 조심스레 해본다.)
보통 이런 영화들 (화려하고 볼거리가 많은 것들)이 개봉하면 사람들은 더욱 3D와 IMAX와 STARIUM을 찾는다. 나 역시도 가장 큰 상영관을 찾다보니 영등포에서 관람하게 된 케이스. 그런데 한가지, 사람들이 아직도 많이 헷갈려 하는게 있는데 바로 아이맥스와 스타리움의 차이다. 세계에서 가장 크다는 영등포 CGV의 스타리움은, 말 그대로 스크린의 사이즈가 세계에서 가장 큰게 맞다. 하지만 아이맥스는 아니다. 아이맥스란, 사람이 볼 수 있는 시야의 한계점 (상,하,좌,우가 모두 스크린으로 꽉 차는 비율) 까지 스크린을 배치한다는 개념인데, 스타리움은 그렇지 않다. 스크린만 겁나 크다. 반면에 아이맥스는 그정도로 스크린이 큰 건 아니지만 어떤 자리에 앉느냐에 따라 정말 색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는 그런 스크린이 되시겠다. 그리고 가끔 세계에서 가장 큰 스타리움관 혹은 아이맥스가 어디냐에 관한 질문과 댓글들이 꽤 많은데, 일단 세계에서 가장 큰 IMAX는 호주 시드니 달링하버에 있는 LG IMAX가 맞다. 그리고 스크린 사이즈로만 놓고 본다면 영등포 CGV STARIUM이 가장 큰게 맞다. 물론 시간이 지나면서 더 큰 상영관이 나올수도 있겠지만, 일단 지금은 그렇다
뭐 상영관이 크다고 해서 재미없는 영화가 재미있어지는건 아니니 너무 이러한 것들에 집착하지 말고 적당한 기대감으로 적당히 즐기면 되는 것 같다. 아쉽다면 한번 더 보면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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