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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n my life/영화

[군도] 찌질한 하정우 vs 꽃미남 강동원의 대격돌 활극?

by 여히_ 2014. 8. 6.

캐릭터간의 진검승부, 군도


군도를 보고싶어 했던 이유는 단 하나였다. '하정우와 강동원이 나온다'는 점. 생각치도 못했던 캐스팅에 놀라며 이 둘이 나오는 영화이니만큼 아니보고 넘어갈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그렇게 군도라는 영화의 주연 캐스팅을 훑어본 후 영화소개로 눈을 돌리자 들어온 두 글자. '활극'. 그렇다. 군도는 정적이고 딱딱한 시대극이 아니라 '활극'이었던 것이다. 여기서 활극이란 무엇인가를 말하지 않고 넘어갈 수 없다. 활극이란 싸움, 도망, 모험 따위를 주로 하여 연출한 영화나 연극을 뜻하는 것으로, 최근 국내 개봉한 영화중에는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이나 '다찌마와 리 - 악인이여 지옥행 급행열차를 타라!'정도가 있겠다. 기존의 두 영화가 다소 웨스턴의 느낌을 풍기는 활극이었다면, 군도는 우리의 옛 모습에서 극의 재미 요소를 찾고자 하는 그런 장르가 되시겠다.



사실 활극이라는 것에 관심을 가졌던 건 군도를 보기 얼마 전에 봤던 서부활극이 생각보다 골때리는 영화였기 때문이다. 어떤 영화를 패러디 한건지 풍자 한건지에 대한 디테일한 진위여부는 가릴 정도는 아니지만 그 영화에서 접했던 '서부활극'의 묘상한 재미에 관심이 생겨 이번 영화도 보게 되었다. 이 영화를 선택하게 된 이유가 정말 구체적이지 않은가?


타이틀에서 언급했듯이 이 영화에는 찌질한 하정우와 꽃미남 강동원이 나온다. 두 배우의 연기에 굳이 점수를 매기자면 (주관적인 입장으로) 하정우에게는 100점 만점에 92점, 강동원에게는 100점 만점에 79점을 주고싶다. 이유인 즉슨, 하정우가 그 동안 영화에서 보여주었던 캐릭터가 굉장히 다양했지만, 이번 영화에서 보여준 캐릭터는 또 다른 매력이 있는 (머리 한쪽을 밀어버린 그 스타일이랄까) 캐릭터를 연기해서 새로운 느낌이 들었는데, 강동원은 그런 느낌이 조금 적었기 때문이다. 훤칠한 키에 수려한 외모에 환상적인 보디라인을 갖고 있는 강동원이지만, 이번 군도에서 만난 그의 캐릭터는 전작들에서 그가 보여줬던 캐릭터와의 특별한 차별성이 크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예를 들어 '초능력자'에서 보여준 악당의 모습(이면서도 미워하기엔 사연이 많은) 이라던가, 전우치에서 보여줬던 역사 속 캐릭터(뭔가 무술에 능한 느낌), 형사에서 봤던 칼 잘쓰는 캐릭터 등등의 이미지가 내겐 너무 강하게 남아있었기 때문이다. 그런 측면으로 보면 점수가 조금 낮지만, 그래도 여러 프로그램을 보아하니 이번 촬영에 임한 강동원의 모습도 굉장히 인상적이었고, 특히 한 장면 한 장면에 심혈을 기울여 본인이 다시 찍고싶어했더라는 그의 완벽한 연기욕심에 미루어 봤을 때는 조금 더 후한 점수를 줄 수도 있겠다.


캐릭터를 떠나 전체적인 스토리로 보자면, 결말을 예측 가능하나 그 결말까지 이르는 과정이 쉽게 예측할 수 없는 상황들이 많아서 흥미로웠다. 캐릭터마다 어떤 사연이 있었는지 설명하는 부분이 특히 맘에 들었는데 이 장면 또한 예전의 유명한 어느 영화의 인트로를 그대로 가져온 것이라고 한다. (어떤 영화인지 나는 안봤으므로 패스.) 그래도 전반적으로 지루한 감 없이 재미지게 보았으니, 딱히 꼬집어 단점이라고 언급할 건 없는 듯 하다.


최근에 올라오는 뉴스중에 역사적 시대가 비슷한 혹은 배경이 비슷한 영화 3편 (군도, 해적, 명량)이 일주일의 간격을 두고 각각 개봉한다고 한다. 어쩜 이렇게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배경을 가지고 개봉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자세한 속사정은 모르겠으나, 그 영화들 중 어느 하나 안 궁금한 것이 없으니 이번 여름 휴가의 시작은 조선시대서부터 시작해도 좋을법하다는 생각이 든다. 




군도:민란의 시대 (2014)

KUNDO: Age of the Rampant 
6.7
감독
윤종빈
출연
하정우, 강동원, 이경영, 이성민, 조진웅
정보
액션 | 한국 | 137 분 | 2014-07-23
글쓴이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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