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ic it's my life
사실 기대를 많이 하지는 않았다. ‘원스’가 나온 이후 음악영화를 표방하는 수 많은 영화들이 있었지만 그 정도의 수준에는 오르지 못했던 경우가 허다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 영화도 사실 큰 기대를 하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더 이상 ‘음악영화’라는 타이틀에 상처받는 것이 싫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영화는 달랐다. 노래의 한 마디 한 마디가 참 따뜻하게 느껴지는 영화였다. 가사의 내용은 둘째 치더라도, 여자보컬 (극중 작곡가)의 목소리가 너무나도 멋졌기 때문이다. 완벽한 리듬에 완벽한 목소리의 느낌은 아니었지만 오히려 그러한 점들 때문에 영화에 등장하는 곡들의 매력이 더욱 커질 수 있었던 것 같다. (무엇보다 헐크가 저기서 뭐하고 있지, 이런 생각도...)
생각해보니 ‘once’도 비슷한 느낌이었다. 등장하는 남자주인공이 노래를 굉장히 잘 부른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오히려 노래를 부를 모습과 목소리에서 진심과 진정성이 느껴졌다고 해야 하나? 화려한 기술이나 기교가 접목된 노래가 아니라 진심을 담아 마음에서 우러난 듯한 가사와 멜로디, 그리고 표정이 날 매료시켰던 것 같다.
음악은 차갑기만한 우리의 삶에 따뜻한 위로의 말을 건넨다. 혹은, 너무 뜨거운 순간을 차갑게 식혀주기도 한다. 음악의 역할이란 그런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물며 음악이 나오는 영화는, 얼마나 우리의 마음을 도닥일지 그 가능성을 점치자면 끝없이 무궁무진하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적어도 나에게는 그렇다. 사랑에 행복할 때도, 사랑이 떠날 때도, 그리고 그 사랑이 다시 돌아왔을 때도 주인공들의 곁에는 늘 음악이 있었다. 그 속엔 말로써는 다 표현하지 못할 무수히 많은 감정들이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나는 그 음악을 들으며, 그 숱한 상황들을 간접적으로나마 지켜보며 한켠으로는 마음의 위안을 얻고 있었다.
이제 조금씩 바람이 차가워지고 있고, 가을이 한 발자국 더 가까워졌다. 조금은 차가워진 밤공기를 헤치며 듣는 비긴어게인의 OST는 가을의 정취를 한껏 느끼기엔 충분했다. 그리고 이 느낌을 더 많은 사람들도 함께 느꼈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곁다리로 한가지 덧붙이자면, 영화속에서 주인공이 앨범 하나를 녹음하는데
그 앨범을 작업하는 과정을 보며 '실제로 저 음반이 출시된다면 대박이겠다.'라고 생각했다.
'>> in my life > 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텝업 - 올인] '무스'로 정리되는 스텝업 시리즈 (0) | 2014.09.16 |
---|---|
[루시] 갑작스러운 시작과 끝에서 인간의 존재에 대해 이야기하다 (0) | 2014.09.04 |
[군도] 찌질한 하정우 vs 꽃미남 강동원의 대격돌 활극? (0) | 2014.08.06 |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삶이 완벽해지기 위한 3가지 필수조건이 있다면... (0) | 2014.07.23 |
[혹성탈출 : 반격의 서막] 인간과 유인원, 진정한 평화는 언제쯤 찾아올까? (0) | 2014.07.15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