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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가회동] 현대카드 디자인 라이브러리

by 여히_ 2014. 11. 5.



도서관, 디자인을 품다 - 현대카드 디자인 라이브러리



현대카드는 개인적으로 '참 골때리는 카드브랜드다.'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런 생각이 들게 된 이유에는 그들만의 독특한 광고형태와 홍보, 마케팅의 영향이 큽니다. 타카드사에서는 하지 않는 '슈퍼 시리즈'라는 문화적 활동을 통해 회원들에게는 회원으로써의 혜택을, 비회원들에게는 신규고객을 창출함과 동시에 국내외의 다양한 문화를 접할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수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었습니다. 비록 한번도 그 문화적 활동에 참여해본 적은 없습니다만, 싫어서라기보다는 아직 상황이 따라주질 않아서 '못해본' 것 중에 하나입니다. 






아무튼,이러한 현대카드가 최근에는 '디자인 라이브러리'라는 새로운 문화공간을 만들었습니다. 그것도 전통문화의 중심이라 일컬어지는 대한민국 서울시 종로구 가회동에 말이죠. 일단은 위치선정부터 눈에 들었습니다. 그리곤 잠깐 있다 없어질 상업적 공간 또는 전시회겠거니, 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부지를 매입했고, 건축물을 제대로 올렸으며, 제대로 된 시스템으로 운영하는 말 그대로 도서관을 만들어 버렸습니다.


왠만해선 다 좋아보이긴 하지만 아쉬운 점은 하나 있습니다.바로 '현대카드 회원만 입장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신분확인도 진행합니다. 조금 얄밉기는 하지만, 이러한 것도 마케팅의 일종이라고 생각하면 충분히 눈 감아줄 수 있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실제로 라이브러리에 오기 위해 현대카드를 발급 받는 사람들의 수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 공간이 가진 가치를 대변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신분을 확인하고 라이브러리로 들어선 1층에서는 때에 따라 다양한 주제들의 기획전시가 펼쳐집니다. 2층과 3층이 본격적인 도서관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각 층을 이어주는 계단과 복도의 인테리어와 조명의 센스는 방문객들의 마음을 다독여주는 효과가 있었다고 장담합니다.


그렇게 계단을 따라 올라간 2층부터는 수 많은 디자인 관련 서적들이 즐비하게 늘어져있습니다. 분야별 전문가의 북큐레이팅으로 엄선한 1만여 권의 독보적 북컬렉션이라고 합니다. 실제로 이 책들중 약 70%정도는 국내에 단 한권밖에 없는 책이라고 하니 괜히 손길 한번 더 뻗었던 것 같습니다.공간의 특별함은 분명 존재합니다. 소장하고 있는 자료의 가치 또한 높이 평가받을만 합니다. 운영 시스템도 좋습니다. 사람과 책과 디자인, 이 모든 요소가 하나의 아름다운 공간 안에 들어있으니 마치 3시간짜리 제대로 된 휴식을 취하고 온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저 '한번 가보고 싶다.'라는 생각으로 움직였을 뿐인데, 왠지 모를 뿌듯함이 밀려왔습니다. 공간의 가치는 바로 그런데서 오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하나하나의 디테일도 중요하지만, 그 디테일들이 제대로 한 공간에 묶여있을때 말입니다. 그래서 이 공간을 추천하는걸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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