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살을 맞이하는 기념의 첫 해를 두물머리에서 만나고 돌아왔다. 두물머리는 지평선 혹은 수평선으로 해가 뜨는 곳이 아니기 때문에 우리가 상상하는 해돋이는 볼 수 없을 거라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그래도 욕심인지 미련인지 훤히 밝아오는 아침을 오들거리며 기다렸더랬다.
해? 해는 결국 떴다. 시커먼 산 사이로 수줍게 고개를 내밀며 "미얀 >_< 내가 늦어찡?ㅠㅠ" 이라고 말할 것 같았다. 어찌나 아기자기하던지.
이제는 지난 한 해를 돌아보는 것 보다는 새롭게 시작한 올 한해를 어떻게 알차게 보낼 것인지에 대해서 더 많이 생각해야 한다. 지난 일은 잘 정리하고 새로운 마음가짐을 제대로 갖춰야 한다는 그런 말이다.
올 한해 세운 목표가 하나 있다면, 다양한 대외활동을 보다 적극적으로 하고싶다는 것이다. 직장생활에 영향을 끼치지 않은 선으로 활동하고 있는 활동만 이미 네 개가 넘고, 이 외에도 접수해 놓은 대외활동만 해도 다섯개가 훌쩍 넘는다. 물론 이 모든 활동을 다 할 수 있는건 아니지만 (뽑아줘야 할 수 있...) 그래도 내가 정말 하고싶은 활동들만 쏙쏙 골라서 진지하게 지원한 만큼 좀 제대로 해보고 싶다.
아, 무엇보다 올 한해엔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만나 작든 크든 모임을 하나 운영해 보고 싶다. 내 스무 살, 나의 첫 대외활동이었던 '올 한해 책 백권 읽기 클럽'을 떠올리며, 10년이 지난 지금 리마인드 하는 심정으로 다시금 시작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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