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기억 속의 청평은 1990년대에 머물러 있었다.
작달만한 초등학생 시절 유원지를 누비며 물놀이를 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그로부터 20년이 훌쩍 지난 지금의 청평은 사실 그때와 사뭇 달라지긴 했다.
자전거를 타며 자연을 만끽하는 사람들의 모습,
높이 올라간 아파트의 깔끔한 정원,
길가 옆이나 여느 모퉁이에 안락하게 자리잡은 여러 카페들,
지금은 작게 느껴지는 그 시절의 초등학교와
지금은 기차가 다니지 않는 옛 청평역까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참 많은것들이 변하고 있다.
그래도 청평을 자주 가는 이유는 시댁이 청평이기 때문인데,
이게 - 토요일 아침마다 청평, 가평을 지나 강원도로 놀러가는 사람들과 동선이 겹치다보니
난 그냥 시댁을 가는 것 뿐인데 마치 휴가 피서를 가는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겹치며
늘 새롭고 늘 묘한 기분이 든다.
각설하고, 청평의 많은 가게들이 새로 생기고 분위기를 바꾸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눈에 띄는 예쁜 카페 하나 소개하려고 한다 (<- 사실 이게 중요하지.)
이름부터 예쁘다. praha 프라하. 발음이 예쁘다고 생각하는 도시 중에 하나인데 말이다.
그리고 이 카페, 색감이 남다르다. 건축 인테리어를 전공했다는 사장님이 직접 고른 색이니
뭔가 전문가스러운 느낌적인 느낌느낌.
여자들이 좋아하는 색, 예뻐보이는 색, 계속 보고싶은 그 색을 콕 찝은 센스와 매너에 우선 감동.
저녁이 되어 해가 질 때면 은은하게 밝아오는 간판부터가 이 가게의 독보적 아이덴티티 되시겠다.
이 가게의 주요 시그니처 메뉴는 가게 이름을 딴 '프라하치노' 와 '갈릭 치즈 허니브레드' 인데
허니브레드, 이게 아주 물건이다. 난다 긴다 하는 베이커리 많이 먹어봤지만
이렇게 완벽한 갈릭과 치즈와 빵의 조합을 맛본 적이 없다.
그리고 커트러리 (포크, 나이프, 스푼) 이건 또 왜이렇게 예쁘고 분위기 있는건데.
쟁반은 또 왜이렇게 스타일리시하고 컵홀더 디자인 센스는 또 얼마나 엣지 있는건데. 왜!!
사진을 안찍고 넘어갈 수가 없는, 사진 안찍으면 양아X 소리 들을 것 같은 느낌.
커피머신에도 Praha가 예쁘게 써있다는데 이것도 다 사장님이 맞춘거라고 - 기계색깔도 그렇고.
파랑과 분홍의 조합이 이렇게 신선하고 예쁠 일인가!
여긴 무조건 인생샷 찍으러 와야하는 뭐 그런거 아니냔 말이다!!!
#청평 #카페프라하 #프라하 #인생샷 #인생커피 #인생빵 그냥 죄다 인생이여 그냥.
그리고 여차하면 메뉴판에 없는 메뉴에도 만들어준다. (물론 손님 적은 시간에만... 일듯..)
메뉴판에 에스프레소 콘파냐가 없길래 혹시 됩니까- 물어보니 바로 OK 해주고.
커피맛을 내가 알고 먹어봐야 뭐 얼마나 전문적이겠냐만은
(바리스타 시험준비한적이 있어서 이론은 빠삭한데 맛을 모름.)
일단 이집 원두, 산미가 많지 않고 적당히 꼬수운 맛에 나는 마음을 빼앗겨 버렸네 껄껄.
이 카페에는 두 곳의 사진 스팟이 있는데 그 중 한곳은 파란벽이 돋보이는 모서리 쪽이고
다른 한 쪽은 길가의 바 테이블인데, 개인적도 예쁜 타일 깔린 바 테이블쪽이 나는 더 좋더라.
심지어 가격도 착해. 물론 요새 막 천원커피 뭐 이런것도 많긴 한데 테이크아웃이쟈나
그리고 청평엔 그런 커피숍 없음. 여긴 막 무적권(무조건으로 부족해) 분위기 막 같이 즐겨주고 막 그래줘야하는거다.
근데 이러저러한걸 감안하더라도 가격... 메리트있다. 좋아.
세상 훤칠하고 잘생긴 사장님이 반갑게 맞아주는곳
분홍, 파랑, 시원함과 따뜻함을 모두 품고 있는 예쁜 카페.
청평에 놀러가는 사람이라면 꼭 한번 들러야 하는 카페.
카페 프라하, 잊지 마세요 :)
카페 프라하 주소 : 경기도 가평군 청평면 청평중앙로 11
전화번호 : 0507-1421-3002
*별도의 주차공간이 없으니 미리 전화해서 문의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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