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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n my life/생각

2014년, 부지런했던 나의 스물 아홉을 돌아보다.

by 여히_ 2014. 12. 18.

2014년, 나의 스물 아홉을 돌아보다.


2014년, 지난 1년간은 내게 길지도 짧지도 않은 딱 1년만큼의 시간이었다. 모자람도, 넘치는 것도 없이 1년치만큼 괜찮게 지냈던 것 같다. 사실 근래의 모든 1년중에 가장 보람차게 지냈던 한 해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도 든다. 올 한해, 나에게는 무수히 많은 일들이 있었다. 나의 마지막 20대를 돌아보며 새로운 마음으로 서른을 맞이할 마음의 준비를 하기 위해 1년간의 일들을 정리해보았다.



1. 갑작스런 개명


사실 나는 예전에 내가 쓰던 이름이 좋았다. 흔치 않은 한문이라 다소 어려움이 있었던 적도 있지만 (웹에서 '한문'키로 입력할 수 없었던 글자) 하지만 이름 자체가 흔치 않고 예뻐서 좋았다. 그런데 부모님의 권유로 개명을 하게 되었다. 내가 이름을 바꿔야겠다는 생각은 전혀 하지 않았는데, 부모님께서 나의 앞날이 조금 더 잘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름 바꾸는 것에 먼저 앞장서 주셨다.




2. 성공적인 이직


2013년 한 해를 부산에서 온전히 보내고 다시 서울로 돌아온 나는, 2014년 1월 2일자로 새로운 회사로 출근하게 되었다. 내가 해왔던 일, 그리고 내가 좋아했던 일이 아주 잘 섞여 있는 분야로의 이직이었고 지금까지도 내 일에 대한 만족도가 꽤 높은 편이다. 일 뿐만 아니라 회사도, 사람들도 모두 마음에 든다. 연봉을 올리는 것만이 성공적인 이직이 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있는 회사로의 이직 또한 성공적인 이직인 것 같다.




3. 버라이어티한 대외활동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누누히 생각했던 내 블로그의 정체성은 29살의 삶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경험하며 그것을 블로그에 남기는 것이었다. 그것이 맛집이든, 지역이든, 공연이든, 여행이든, 반려동물이든 주제를 막론하고 말이다. 그 중에서도 특히 대외활동을 꽤나 적극적으로 하고자 했고, 열띤 검색과 지원으로 원하는 대부분의 대외활동을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 활동을 통해 알게된 고맙고 소중한 사람들이 생겼다는 점이 아마 올 한해 대외활동의 가장 큰 잇점이지 않을까 한다.


국립현대미술관 고객평가단 1기

서울 종로에 개관한 지 채 1년이 되지 않아 아직은 시민들이 잘 모르는 경우가 더 많았는데, 이번 고객평가단 활동을 통해 국립현대미술관이 문화융성을 위해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지, 쾌적한 관람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어떤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지에 대해서 더 자세히 알게 되었다. 더불어 국내외 다양한 미술관의 사례에 대해서도 집중적으로 알아볼 수 있는 기회가 있어서 전시분야로 많은 것을 배웠다. 이 활동을 통해 학예사라는 직업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고, 앞으로 나도 문화예술쪽으로 성장하고 싶다는 꿈을 갖게 된 계기가 되었던 활동이었다. 국립현대미술관 고객평가단은 1년 단위로 활동을 하며, 연초 2월경에 홈페이지를 통해 고객평가단을 모집한다. (아마도 그러할 것 같다.)


굿네이버스 회원 모니터링 굿모닝 6기

굿네이버스는 2013년정도부터 작지만 꾸준히 기부 활동을 하고 있는 단체였다. 이곳에서는 기부 회원들을 대상으로 굿네이버스의 다양한 사업에 관한 아이디어 혹은 평가를 진행하는 모니터링 요원을 선발했는데 운좋게도 이 활동을 함께 할 수 있었다. 6~7여명의 사람들로 한 팀을 이뤄 월1회 정기적인 회의를 진행했는데 함께 하는 사람들이 모두 기부를 하고 있는 사람들이라서 그런지 마음씨가 너무 따뜻하고 고왔다. 특히 활동을 하며 '이달의 우수조'로 4번정도 선물을 받기도 해서 기분이 더 좋았던 것도 있다. 뿐만 아니라 모니터링의 다양한 활동을 대표하는 로고 공모도 있었는데 내가 응모한 로고가 2015년 모니터링 활동부터 공식 로고로 활용되게 되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깊은 활동이었다.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온라인 서포터즈 5기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라는 곳은 2013년에 알게 되었다. 호주로 떠나기 전 편찬으신 부모님에게 무언가 기억에 남을만한것을 해드리고 싶었는데, 이곳에서 진행하는 행사에 당첨이 되어 부모님 두 분이 제주도로 다녀오신 적이 있었다. 이것이 인연이 되어 온라인 서포터즈에 지원하게 되었고, 장기기증의 날 행사에 참여하기도 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장기기증에 대해 올바른 정보를 알려주기도 했다. 특히 주변의 친한 지인들에게 장기기증을 스스럼 없이 편하게 권유하고, 동의를 받을 수 있었다는 점이 굉장히 좋았다. 활동을 하며 감동받았던 순간도 많았고, 눈물을 흘렸던 적도 많았으며, 아직까지 장기기증 등록자가 국민의 2%밖에 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아쉽기도 했었다. 이 활동은 온라인 서포터즈가 끝나더라도 꾸준히 이어나가고 싶은 활동이기도 하다.


2014 서울시 여성지키미 (인터넷 시민감시단)

서울시 여성지키미 활동은 2013년부터 2년째 이어오고 있는 활동이다. 인터넷의 불건전한 글, 사이트 등을 찾아내어 신고하는 일이 주 활동이었는데 활동에 적극적인 분들은 오프라인 캠페인에도 참여했다고도 한다. 두 번의 기회동안 눈에 띄게 활동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나로 인해 차단되었을(?) 몇몇 유해 사이트들을 생각하며 깨끗한 인터넷 환경을 만드는데 미약하나마 힘을 보탤 수 있었다는 점에서 뿌듯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모니터 6기

식약처의 모니터 활동은 9월부터 시작하여 현재진행형인 활동이다. 주로 식약처가 운영하는 블로그의 좋은 소식과 정보를 스크랩하거나 기사를 작성하는 온라인 활동을 주로 하고 있다. 지금은 날이 추워서 오프라인 활동을 적극적으로 못하고 있지만, 내년에 따뜻한 봄이 오면 올바른 식품의약품 정보를 전달하기 위한 오프라인 모임도 생각중에 있다.


한국도자재단 세라포터

세라포터는 올 해 4월부터 시작한 활동이다. 세라포터 신청과 등록과정이 어렵거나 까다롭지 않았기 때문에 수월했다. 주로 블로그에 글을 올리거나 페이스북 등의 SNS로 도자재단의 소식을 공유하는 활동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세라포터의 활동 기간은 정해진 기간이 없으며, 원하는 기간 동안 계속 활동할 수 있다. 매월 활동실적 보고를 통해 우수 세라포터를 선정하고 있고, 연말마다 활동이 우수한 세라포터에게는 재단에서 별도로 감사장(?)을 수여한다고도 하니 꽤 좋은 활동이다. 이 활동을 하는 동안 이천에 방문할 일이 있었는데, 확실이 활동을 하고 있는 사람으로써 방문하니까 모든 것이 새롭고 달라보이기도 했다.


2014 국제음악제 온라인 서포터즈

국제음악제 서포터즈 활동은 내가 연초에 클래식 공연에 관심을 가지면서 알게된 활동이다. 2014년 4월 한 달간 서울 각지에서 열리는 국제음악제의 공연들을 소개하고 관람 후 리뷰를 작성하는 서포터즈 활동이었는데, 나름대로 관심을 갖고 꾸준히 활동한 결과 이 서포터즈 활동으 끝난 이후에도 계속 리뷰단으로 활동 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 운영 및 지원을 담당하시는 분의 친절함이 너무나도 맘에 들었고, 평소에는 자주 접할 수 없었던 다양한 장르의 공연들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서 개인적으로 굉장히 맘에 들었던 활동이기도 하다.




올 한해는 주로 문화예술과 구호자선에 관한 활동을 많이 했다. 대학생 혹은 나보다 더 열정적으로 활동하신 분들이 많았고, 그분들을 통해서 많은 것들을 보고 배웠다. 활동에 함께 했던 사람들의 대부분은 대학생인 경우가 많았는데, 아마 좋은 곳으로의 취업을 위한 스펙을 쌓기 위해서 시작했던 경우가 많았던 것 같다. 사실 직장인으로써 이 모든 활동을 전부 제대로 소화해 내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 나에게는 업무가 있었고, 근무시간이 있었다. 이 시간들을 제외한 평일 저녁과 주말은 언제나 대외활동을 위한 시간으로 남겨놓았었다. 


월1회씩 진행되는 각종 모임들, 온라인으로 제출해야하는 보고서들, 수시로 스크랩하고 공유해야 하는 자료들이 넘쳐났지만 이런 활동을 하는게 힘들거나 지치지는 않았다. 그보다 우리의 삶이 조금 더 윤택하고 행복해질 수 있는 다양한 정보들을 공유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굉장히 만족스러웠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봉사활동이나 대외활동을 할 시간이 없다고들 한다. 하지만 내 생각은 다르다. 나도 물론 그들과 같이 대외활동을 할 수 있는 시간적인 여유가 많았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업무시간에 최선을 다하고 퇴근 후에 30분 혹은 1시간동안만 잘 활용하면 이 모든 활동을 하는데 전혀 무리가 없었다. 금요일 혹은 주말 저녁에 술 한잔 하지 못했던 부분은 아쉽긴 하지만, 술 몇번 같이 못 먹었다고 해서 인연이 끊기는 것은 또 아니었다. (그렇다고 끊어질 인연이면 이 기회에 정리하는 게 오히려 맞다.) 


나의 개인적인 시간의 대부분을 활동에 할애했지만 후회나 미련은 없다. 오히려 이 모든 활동을 해냈다는 성취감과 뿌듯함이 더 크다. 그래서 내년에는 또 새로운 분야로 도전을 해볼까 한다. 국가에서 진행하고 있는 다양한 사업 혹은 기관 자체를 모니터링하고 평가하는 활동, 우리 사회의 다양한 소식들을 발굴해 기사화 하는 여러 활동들에 도전해볼 참이다. 그렇게 2015년 한해도 바쁘고 정신 없이 보내고 싶다. 나의 블로그는 내년에도 그러한 활동을 하기 위한 기반이 되어 줄 것이다. 올 한해, 수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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