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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리스타 2급] 독학으로 실기 준비하기

by 여히_ 2014. 3. 24.



I'm not Barista


바리스타 2급 실기 독학으로 준비하기


결과적으로, 처음 본 실기는 당당히 불합격을 받았다. 내가 생각해도 많은 문제점이 있었다. 긴장한 탓도 있지만 굳이 그 점이 아니더라도 순서를 까먹어 멈칫멈칫하는 멘붕의 순간들이 모여 결국 이런 화(?)를 불렀다. 하지만 다음번에 또 본다면 무조건 합격할 수 있을 것 같은 근자감은 생겼다.


나름 자격증 킬러(?)라고 불리는 내가 요로코롬 떨어지는 걸 보면 분명히 바리스타 2급이란 녀석은 만만한 녀석은 아니다. 무엇보다 실제로 기계를 만져보는 실기를 해보지 않는 이상 합격은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도 아주 강하게 든다. 100% 독학이라고 하기엔 조금 애매한 구석이 있긴 하지만, 아무튼 학원을 등록하지 않고 스스로의 힘으로 스터디를 했기 때문에, 나는 독학이라고 우겨본다.


일단, 실기시험에 앞서 시험장에 무엇을 가져가야 하는지는 꼭 확인해야 한다. 준비물은 단순하지만 깜빡하는 경우가 꽤 많다. 특히 복장에 있어서 신경을 좀 써줘야 하는데, 나같은 경우는 전날 운동을 하다가 발목을 급히 삐어 굽이 있는 구두를 신을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어쩔 수 없이 구두같은 단화같은.. 아무튼 이런 신발은 신지 말라는 그 신발을 신고갔는데, 대기실에서 관련자분이 신발을 보시더니 애매하다고. 빌려드릴테니 바꿔신으라고 하시더라. 그래서 결국 아주 낮은 굽의 신발로 갈아신기까지 했다. (그런데도 떨어졌다니) 아무튼 준비해야 할 것들. 


01. 준비물

린넨 2장 (하나는 앞치마에, 하나는 워머 상부에 컵 닦는 용도로)

행주 4장 (하나의 여분을 더 챙겨도 무관)

앞치마 (형태 상관없음. 그러나 깨끗한게 좋음)

수험표 및 신분증


02. 복장

하얀 셔츠 (컬러감이 있거나 무늬, 그림 등이 있으면 안됨)

블랙 정장 바지 혹은 정장 치마 (무늬나 그림이 있으면 안되고 스커트는 너무 짧아도 안됨)

앞뒤가 막힌 검은색 구두 (킬힐 안됨. 플랫슈즈나 로퍼, 단화도 안됨. 운동화도 절대안됨)

악세사리 금지 (귀걸이, 목걸이, 반지, 시계, 매니큐어 전부 금지. 도가 지나친 화장도 금지)


이정도는 사전에 충분히 준비할 수 있는 것들이니까 시간적 여유가 있을때 미리미리 준비해놓아야 시험 당일 아침에 멘붕이 오지 않는다. 다음으로 독학하는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것은 바로 '실습 동영상'. 인터넷을 찾아보니 여기저기 다양한 동영상이 있었지만 그나마 가장 깔끔하고 보기 좋은 동영상은 한국커피협회에서 제작한 동영상 되시겠다. 준비과정 5분과 시연과정 10분 두가지로 나눠져 있다. 먼저 준비 5분과정 설명.





5분 준비과정


1. 손을 들고 "시작하겠습니다." 라고 말하기


2. 린넨 및 행주 위치에 놓기

1) 린넨 1장은 앞치마에, 1장은 워머에

2) 젖은 행주는 머신 왼쪽(스팀닦는용도), 머신 오른쪽(머신닦는용도), 머신 하부(바닥닦는 용도)에 놓고 마른 행주는 그라인더쪽에 하나. 


3. 커피머신 작동 및 게이지 확인

1) 스팀 테스트 분사하면서 게이지 확인 -> 닦기

2) 포터필터, 샤워필터 눈으로 청결상태 확인

3) 물 흐르는 것 테스트 (물이 잘 나오는지)


4. 잔 데우기

1) 피처에 물을 받으면서 8잔을 내려놓기

2) 각 잔의 80% 이상 물을 부어 데워놓기


5. 테스트샷 추출

1) 그라인더에서 원두를 담고 테두리를 정리한 후

2) 그룹에서 물이 잘 나오는지 체크를 한 후

3) 포터필터를 장착해서 샷이 나올 때 물줄기 확인


6. 예열잔 물기 제거

1) 물을 버리고

2) 워머에 올려놓은 린넨으로 물기닦은 후 제자리


7. 장비 및 작업 공간 청결하게 정리

1) 테스트샷 추출 필터 비우고 정리

2) 그라인더 주변 정리

3) 머신 한번 슥 닦기 (상부, 뒷면 등등)


8. "준비 끝났습니다." 라고 말하기


각종 머신과 잔 등을 닦고 준비하면서 주의할 일은, 컵은 꼭 워머 상부에 올려놓은 린넨으로 물기를 닦아야 한다는 것과, 포터필터의 물기를 제거할 때는 앞치마에 있는 린넨으로 닦아야 하는 것이다. 린넨을 헷갈리게 바꿔서 사용하게 되면 이것도 감점요인이 될 수 있으므로 주의. 이렇게 준비과정 5분을 하고 나면 감독관이 포터필터의 청결도나 주변 환경 등을 꼼꼼하게 점검한다. 포터필터의 경우에도 직접 빼서 안쪽까지 다 들여다보기때문에 꼭 깨끗하게 헹구어 놓아야 한다. 다음으로 10분 시연과정이다.


10분 시연과정


1. 손을 들어 "시작하겠습니다."라고 말하기.

2. 에스프레소 잔받침 셋팅
1) 쟁반 위쪽에 잔받침 2개와 티스푼을 각각놓기
2) 티스푼은 왼쪽 방향으로 놓은 후, 서빙때 감독관의 오른쪽으로 가도록

3. 커피 담기 전 포터필터 건조 및 청결
1) 포터필터 분리 후 린넨으로 물기를 제거

4. 커피 추출
1) 그라인더에서 커피를 정확한 분량으로 담고 테두리 정리
2) 태핑, 탬핑 정확하게 하기
3) 포터필터 장착 전 그룹 물 흘리기 (물 흘린 후 바닥 닦기)
4) 부드러운 포터필터 장착 후 추출 (동일한 라인에서 다른잔 2잔, 2~30초 내외)
5) 추출 중 주변정리
* 1~5번과정은 2회, 총 에스프레소 4잔 추출임.

5. 셋팅 및 서빙
1) 쟁반에 잔 셋팅 후 서빙 (감독관 1인에게 각각 다른잔에 담긴 2잔을 서빙함)
2) 감독관에게 서빙 하면서 멘트 "실례합니다. 에스프레소 준비해 드리겠습니다. 맛있게 드세요."

6. 카푸치노 잔받침 셋팅
1) 쟁반에 잔받침 4개와 티스푼을 각각 놓기
2) 티스푼은 왼쪽 방향으로 놓은 후, 서빙때 감독관의 오른쪽으로 가도록

7. 우유 셋팅
1) 2개의 스팀피처에 적당량의 우유 덜어놓기

8.  커피 담기 전 포터필터 건조 및 청결
1) 포터필터 분리 후 린넨으로 물기를 제거

9. 커피 추출
1) 그라인더에서 커피를 정확한 분량으로 담고 테두리 정리
2) 태핑, 탬핑 정확하게 하기
3) 포터필터 장착 전 그룹 물 흘리기 (물 흘린 후 바닥 닦기)
4) 부드러운 포터필터 장착 후 추출 (동일한 라인에서 다른잔 2잔, 2~30초 내외)
5) 추출 중 주변정리
* 1~5번과정은 2회, 총 카푸치노 4잔 추출임.

10. 우유 데우기
1) 우유를 데우며 온도 확인하기

11. 우유 담기
1) 피처의 우유거품이 고르게 섞일 수 있도록 바닥에 두드린 후
2) 작은 피처에 1개 분량의 우유를 나누어 담고
3) 카푸치노잔에 우유 붓기 (예쁘게 붓는게 좋지만 안될경우 패스)
* 동일한 과정을 4번 반복

12. 셋팅 및 서빙
1) 쟁반에 잔 셋팅 후 서빙 (감독관 1인에게 2잔을 서빙함)
2) 감독관에게 서빙 하면서 멘트 "실례합니다. 카푸치노 준비해 드리겠습니다. 맛있게 드세요."

13. 자리정리
1) 포터필터 분리하여 세척, 린넨으로 닦은 후 다시 장착하기
2) 도징 챔버 내부 분쇄커피 비우고 그라인더 주변 쓸기
3) 머신 주변 행주로 닦기
4) 머신 하부 닦고 정리하기
5) 사용한 행주 및 린넨 수거하기


사실 10분 안에 8잔의 커피를 내리는 것 자체가 그렇게 시간이 오래 걸리지는 않는다. 하지만 바리스타 시험은 단지 머신을 사용할줄 아느냐 모르느냐를 놓고 자격증을 주는 것이 아니라, 바리스타로써의 전반적인 자질 (기기사용, 청결도 등등)을 평가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10분이라는 시간 동안 다양한 과정을 거치면서 커피를 내리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보통 실기를 위해 학원에 등록하면 수강료가 만만치 않은데 (아무리 저렴해도 10만원 넘음) 나같은 경우에는 지인의 지인이 다행히도 커피숍을 운영중이어서 2일간, 약 5~6회정도 연습을 했었다. 연습을 하면서 잔 세팅하는 걸 자꾸 빼먹었는데 결국 시험볼 때도 카푸티노 잔셋팅을 하지 않는 참담한 결과를 맞이했다. (옆 사람이 서빙하는 걸 보고 머리 끝까지 소름끼침.) 물론 이 한가지만 빠트린건 아니었고, 포터필터에 원두를 담기 전에 리넨으로 물기를 제거한다던가, 장착 전에 그룹에 물을 흘리는 것 등을 빼먹었다. 무엇보다 카푸치노의 거품이 한쪽으로만 치우쳐서 두 잔은 거품이 과했고, 두 잔은 거품이 거의 없었다.


바리스타 실기 독학이란게 쉽지 않다. 머신을 사용하는 것 자체는 어렵지는 않지만 우유스팀이라던지, 우유를 따르는 방법이라던지 이런 것들을 종합적으로 하려니 어려운거다. 사실 머신 쓰는 방법은 자주가는 커피숍이나 혹은 손님이 많지 않은 커피숍에 가서 커피를 주문해놓고 카운터 옆에서 구경하면서도 그 방법은 충분히 숙지할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 나처럼 탈락하는 사람들은 위에 언급된 과정 중 몇 가지 이상을 빼먹거나 빠트리고, 혹은 제대로 하지 않아서 탈락의 고배를 마시게 되는 것이다. 너무 어렵게 긴장할 것 없이 위에 열거된 순서들만 제대로 기억하고, 빠짐없이 한다면 아마도 합격은 따논 당상 아니겠느냐는... 아 그리고 무엇보다 스팀밀크를 제대로 나누고 제대로 따르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하다. 어쨌든 카푸치노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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