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바쁘더라도 ‘꼭 이것만큼은...!’ 이라는 생각으로 챙겨보게 되는 공연이 있습니다. 저에게 있어 유키구라모토의 공연이 바로 그러한 것 중에 하나입니다. 유키구라모토라는 사람 자체가 워낙 유명한 것도 있지만, 그렇게 유명한 곡을 실제로 눈앞에서 연주하는 모습을 볼 때 느껴지는 환희와 쾌감은 그 어떤 공연에서도 맛볼 수 없는 즐거움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저런 이유로 올해도 유키구라모토의 공연을 만나보았습니다.
유키구라모토는 보통의 사람들에게도 굉장히 친숙한 아티스트입니다. 그의 음악은 애니메이션, 영화, 드라마, 광고 등을 통해 이미 많은 사람들의 귀에 익숙해 졌습니다. ‘이 곡도 유키구라모토의 음악이었어?’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의 음악은 이미 우리의 삶 깊숙한 곳까지 자리 잡고 있습니다. 특히 겨울이 되면 귀에 익숙한 음악들을 더 자주 들을 수 있는데요, 대표적으로 ‘lake louise’라는 곡이 정말 유명합니다. 이 곡은 대중들에게 선보인 지 30년이나 된 곡임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도 많은 사람들이 사랑해 마지않는 곡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공연에서 유키구라모토는 이 곡을 연주하기 전에 ‘아마도 이 공연장에 계신 몇몇의 관객분들보다 이 곡의 나이가 더 많을 것이다.’ 라는 이야기로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었죠. 이 외에도 여러 유명한 음악들이 있습니다만, 이번에 만난 그의 공연에서는 유키구라모토의 대표곡뿐만 아니라 더욱 다채로운 곡이 구성되어 있어 그 즐거움을 더했습니다.
이 공연이 더욱 멋졌던 이유 중에 하나는, 공연의 타이틀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번 공연에 함께 참여한 ‘친구들’의 면면이 더욱 놀라웠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다양한 공연을 함께 해왔던 비올라 연주자인 ‘리처드 용재오닐’ 뿐만 아니라 최근 주목받고 있는 아티스트인 ‘신지아’, 아름다운 협연을 함께 해준 ‘디토 오케스트라’에 이르기까지 듣기만 해도 아름다운 선율을 뿜어내는 음악계의 유망주들이 한데 모여 멋진 공연을 선사해 주었습니다. 특히 리처드 용재오닐의 경우, 유키구라모토와의 오랜 인연으로 이미 앞선 여러 공연에서 함께 호흡은 맞춘 멋진 파트너이기도 합니다. 그들이 뿜어내는 앙상블의 놀라움은 공연을 보는 내내 귀를 쫑끗 세우게 했고, 마음을 두근거리게 했습니다.
이 날 열린 공연은 아무래도 크리스마스에 열리다보니 평소보다 연인과 가족이 더 많았습니다. 사랑하는 연인, 가족들과 함께 영혼까지 적셔주는 아름다운 선율에 온 몸을 맡긴 채 흐르는 시간이 너무 짧게만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아쉬움이 남아야 그 다음번 공연을 더욱 기대하게 한다고 하지요. 너무 과하지도, 그렇다고 너무 짧지도 않았던 이 공연을 통해 이 자리를 함께 한 많은 사람들이 음악의 아름다움에 한걸음 더 다가갈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져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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