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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분야 관련 자격증, 있다 없다?!

by 여히_ 2020. 6. 25.

오늘날의 대한민국에서는 좋든 싫든 누구나 스펙이란걸 쌓는다. 스펙은 취준생에게만 국한된 이야기는 아니다. 현직에 있는 수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소양을 높이고자 각종 자격증에 도전한다. 하지만 여기서 광고나 홍보분야의 기획자들이 부딪히는 한계가 있다. 슬프게도 '기획'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자격증이 국내에는 아직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 아직까지 우리나라에는 이런 부류의 자격증이 없다. 그나마 어느정도 배웠다 싶은 수료증이 있는데, 바로 KOBACO(한국방송광고공사)가 수여하는 IAA-DIploma 되시겠다. 그러나 장장 1년에 걸친 수업과정을 제대로 마치는 일이란 쉽지 않다. 심지어 유료 수강과정임에도 불구하고 수강신청의 벽이 논술고사만큼 높다. 3개월 과정별 단 50여명밖에 모집하지 않고, 3개월 과정 3step을 이수해야만 발급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수료증 있지롱...)

 

각설하고, 그렇다면 홍보광고분야 기획자가 따놓으면 (혹은 배워놓으면) 좋은 자격증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개인적인 생각으로 나름 사회생활에 유용했던, 그리고 중소기업 (대기업이라곤 안했다) 인사담당자들 혹은 실무자들이 나름의 실력을 인정할만한 자격증을 언급해 보고자 한다.

 

 

 

1. IAA-Diploma

사실 이건 자격증이라기보다는 수료증에 가깝다. KOBACO에서 발급하는 이 수료증은 총 1년여 간의 커리큘럼으로 진행되는데, 총 3단계로 구성되어 있으며 과정별 3개월의 수강기간을 필요로 한다. 초급-중급-고급단계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과정별 별도의 등록신청을 받는다. 수강을 희망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서류심사(?)를 진행한다. 과정별 10만원 안팎의 수강료가 책정되어 있다. 무엇보다 '국제광고인자격증' 이라고 불릴만한 공신력이 있는 기관에서 발급하는 수료증이다보니 그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어디 그뿐일까? 강의를 진행하는 강사님들도 국내 톱클래스 명사분들이시다. (국내 대기업 광고회사 임원분들이 주를 이룬다.) 뿐만 아니라 강의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분야와 직급도 다양해서 사회적인 인맥을 쌓는데도 매우 좋다. - 실제로 이 강의를 통해 알게된 분들과 현업에서 크고작은 도움을 많이 주고받았다. - 강의 내용으로 보나, 발급기관의 신뢰도로 보나, 부가적으로 얻을 수 있는 것들로 보나, 여러모로 작지 않은 도움을 주는 과정이다. 최종 수료증은 3단계를 전부 이수한 사람에게 발급되며, 연 1회 몰아서(?) 발급이 된다. 무조건 초급부터 시작해야 하는 것은 아니며 중급-고급-초급 순으로도 수강이 가능하다.

 

 

2. 컬러리스트 산업기사 or 기사

사실 컬러리스트 분야는 기획자에게 꼭 필요하다고 하기엔 뭔가 거리감이 있는 자격증이다. 하지만 이 자격증을 언급한 이유는, 기획자 또한 디자인에 관한 감각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대부분의 기획안들은 파워포인트(혹은 키노트)로 작성이 되는데, 이 기획안 한 페이지 한 페이지를 만드는 것 또한 기획자의 디자인 감각이 반영되는 중요한 부분이다. 파워포인트라는 툴 자체를 다루는 능력도 중요하지만, 자신이 작성하고자 하는 기획안의 주제에 맞는 컬러를 제대로 활용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인터넷을 찾아보면 어울리는 색상들의 조합 예시 등이 많이 올라와 있어서 도움이 되긴 하지만, 모든 프로젝트를 그런식으로 일일히 찾아서 사용할 수는 없다. 때문에 색채에 관한 전문적인 지식을 쌓아둔다면 분명 기획과정에 있어서도 도움이 된다.

 

 

3.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관련 자격증

이 자격증들은 나도 아직 취득하지 못했지만, 그래도 이 자격증 있는 사람들한테 오피스 관련 업무를 지시하면 곧잘 하는것 같다. 기본적으로 프로그램을 어느정도 다룰 줄 안다는 점이 전제가 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능력평가에서 유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기획자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나 혁신적인 요소들을 발굴하고 발전시키는 것이 중요한 업무스킬이지만, 자신의 아이디어를 어떻게 표현해 내는가도 중요하다. 특히 대부분의 기업에서 파워포인트를 통해 기획안이나 제안서 작업을 하고 있고, 엑셀의 활용범위가 넓은 만큼 마이크로소포트의 오피스 관련 자격증이 있다는 실무에 적지 않은 도움을 준다.

 

 

4. 컨벤션기획사

컨벤션기획사라는 자격증을 한번 따보겠다고 책을 산 적이 있다. 하지만 금방 포기했다. 영어 때문이다. 뭔가 수능 공부같은 느낌을 주는 이 영어라는 놈이 이 자격증을 향한 나의 마음을 눌러버렸다. 영어는 쉽지 않다. 하지만 이 난관을 극복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컨벤션기획사라는 자격증은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 실무에서 자주 사용되는 기획안 작성 방법부터 (사실 영어는 얼마나 쓸지 잘 모르겠지만) 업무를 수행하는 데에 기초적인 용어 등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하고 있기 때문에 포럼이나 컨퍼런스, 행사, 컨벤션 분야에서는 분명 있으면 좋은 자격증임에는 틀림없다. (나도 공부하고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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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밖에도 AMA나 경영지도사, 사회조사분석사, ITQ같은 자격증이 언급되곤 하는데, 위에서 언급한 4가지 이외에도 자신에게 맞는 자격증을 취득하는것이 좋다 하겠다. 중요한 것은 돈만 내면 (학원비 내고 등록만 하면) 발로 시험을 봐도 합격시켜주는 민간자격증은 아무쓸모짝에도 없다는 점 유념해야 한다. (이런 자격증들은 심지어 유효기간도 2,3년으로 매우 짧다.) 나는 개인적으로 커피에 관심이 많아 바리스타 자격증을 독학으로 공부한 적이 있었는데, 필기시험을 가뿐히 통과했지만 실기시험에서는 무려 3연속으로 낙방의 고배를 마셨다. 관련업계 종사자인 지인의 말을 빌려보니 '소속학원이 없어서' 탈락했던 것이다. 학원비도 안낸 듣보잡이 건방지게 자기네 학원에서 시험을 보고 자빠졌으니 합격시켜줄리가 없다는 것이다. 이처럼 민간 자격증에는 단순한 돈벌이 수단으로만 악용되고 실질적인 가치는 1도 없는 자격증들이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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