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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전당] 2014 교향악 축제 - 인천시립교향악단 with 금난새

by 여히_ 2014. 4. 29.


 2014 ORCHESTRA FESTIVAL CONCERT 


감동의 도가니, 인천시립교향악단



감히 내가 교향악 축제라니, 라는 생각으로 올해 처음 보게 된 '2014 교향악 축제'. 국내 다수의 교향악단이 대거 참여하여 아름다운 선율을 들려주는 축제로, 한화의 후원으로 매년 예술의 전당,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고 있다. 국민이 교향악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친숙하게 공연을 봐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열리고 있다. 그 존재를 처음 알게 된 올해! 안보고 넘어갈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해서 어떤 공연을 볼까, 하던 찰나에 내 눈에 들어온 세 글자. '금.난.새' 이 이름이야말로 교과서에서만 보던, 언론에서만 접하던 그분이 아닌가! 나는 단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예매를 꾹 눌렀다. 이렇게 나는 인천시립교향악단과의 첫 만남을 준비했다.






드디어 만난 지휘자 금난새 선생님. 아름답고도 역동적인 선율로 청중들의 눈과 귀와 마음을 모두 쓸어내리는 좋은 연주를 해주셨다. 그렇게 연주는 흘러갔고, 인터미션 시간이 지나갔다. 이어서 다음 곡을 들을 준비를 하고 있던 나는 조금 놀랐다. 마이크를 집어드시는게 아닌가? 유키구라모토, 스티브 바라캇의 내한공연 외에는 누군가가 마이크를 드는 모습을 본 적이 없어서 꽤나 의아했다. 인천시향 공연을 처음보는 촌스러움을 팍팍 풍기며 말이다. 이윽고 금난새 선생님은 조용히 말문을 이어나갔다. 앞서 연주한 곡이 어떤 곡이었는지, 그리고 앞으로 들려줄 곡의 비하인드 스토리와 하이라이트는 무엇인지에 대해서 요목조목 재미있게 짚어주셨다. 듣는 것도 듣는거지만, 뭔가 배워간다는 느낌이 들어서 굉장히 뿌듯했던 부분이다. 보통의 다른 공연은 지휘자분들이 별도의 이야기를 해주시는 경우가 없었기 때문에 그 독특함이 더 컸는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곡에 대한 해석을 듣고 음악을 들으니 한결 '알 것 같은'기분이 들었다. 물론 사전에 곡에 대해 얼추 정보를 줏어듣긴 했지만, 지휘자의 목소리로, 생각으로 새롭게 해석된 설명을 듣고 있자니 뭐랄까, 조금 더 감동받았달까?


이윽고 연주가 끝나고 모든 이들이 하나 둘 자리를 떠나기 시작했다. 교향악 축제에서는 지휘자분이 별도의 싸인회를 갖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이번에는 부리나케 달려나가지 않고, 연주자분들이 모두 퇴장할 때 까지 천천히 무대를 지켜봤다. 그리고 또 놀라운 모습 하나를 보게 되었다. 보통 연주가 끝나고 나면 청중들은 환호와 박수를 보낸다. 그러면 지휘자분은 감사의 인사를 남기고 무대를 떠난다. 그 다음 연주자들이 퇴장한다. 이게 내가 알고 있는 공연의 마지막이었다. 하지만 이번엔 달랐다. 금난새 지휘자는 맨 마지막까지 무대의 중앙에 남아 모든 연주자들이 퇴장할 때 까지 이곳 저곳을 둘러보셨다. 무대 뒤로 들어가는 연주자들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눈빛, 표정을 아직도 잊을 수 없다. 일년에도 수십번씩 진행하는 공연이다. 하지만 단 한 회의 공연이라도 허투루 넘어가는 법 없이 연주자들의 뒷모습까지 챙겨보신다. 지휘자로써의 무게감이 있을법도 한데, 그분은 그렇지 않았다. 청중과 가까워지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여기저기 묻어났다. 그리고 한 명의 청중으로써, 나는 그 모습에 반할 수 밖에 없었다.


교향악 축제에는 대다수의 악단이 참여하지만 여러 사정(?)으로 인천시립교향악단의 공연만 보게 되었지만, 절대 후회는 없었다. 그리고 내년에도, 그 내년에도 또 축제를 즐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공연을 어떻게 접했느냐에 따라 이렇게 다르게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것도 신기했다. 그리고 이 긍정적인 에너지로 말미암에 다른 공연들도 더 행복하게 즐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년 봄에도 좋은 공연 부탁합니다!


인천시립교향악단


인천시립교향악단은 1966년 6월 1일 첫 연주회를 시작으로, 초대 상임지휘자로 김중석이 임명되어 창단과 함께 교향악단 발전에 기틀을 마련하였으며, 1984년 한국 교향악계의 원로인 임원식이 상임지휘자로 부임하여 풍부한 경험을 통해 악단 발전의 중반기를 맞이하였다. 1994년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개관과 동시에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로 금노상을 영입, 국제규모의 4관 편성으로 증원되었으며, 2006년 9월에 중국 상하이 출신의 첸 주오황을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로 영입하면서 보다 수준 높고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국내외 정상급 교향악단으로 도약하였다. 2010년 10월에는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지휘자 금난새를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로 영입, 지역을 넘어 세계를 향해 최상의 연주를 들려주는 명실상부한 메이저 오케스트라로의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인천시립교향악단은 지금까지 총 333회의 정기연주회와 2,500여회 기획공연, 미국, 유럽(이태리, 불가리아, 유고), 싱가폴, 홍콩, 일본, 대만 등 해외 연주를 통하여 인천을 세계에 알리는 문화사절단으로 국제음악 발전에 기여해오고 있다. 또한 국내에서는 서울, 부산, 대구, 광주, 수원, 부천, 대전, 전주, 목포 등 지방 순회연주를 통해 지방 문화 활성화로 한국 교향악 발전을 도모하고 있으며 청소년음악회, 근로자를 위한 음악회, 장애우를 위한 음악회, 도서지방순회연주회, 가곡과 아리아의 밤, 오페라 연주, 협주곡의 밤, 실내악 연주회, 신년음악회, 한여름 밤의 콘서트 등 다양하고 폭넓은 공연으로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단기적이고 전시적인 효과보다 장기적인 계획과 체계적인 연습을 통하여 내실을 다지고 음악적인 앙상블은 물론 단원의 화합으로 교향악단 발전을 위하여 꾸준한 노력을 하고 있다.

 

1996년과 1998년에 대만성 정부와 대만성립교향악단의 초청으로 '제5회 국제음악예술제(고웅, 대남, 대중시)'와 '제7회 국제음악예술제'(화련, 기룡, 대북, 신주, 가의시)에 참가하였고, 2006년 12월에는 일본 이시카와현 가나자와시 초청연주, 2009년 10월에는 '아시아 오케스트라 위크 2009'를 동경과 오사카에서 성황리에 공연하였으며, 2010년 4월에는 한국 교향악단 최초로 중국 베이징 국가대극원(National Centre for the Performing Arts)의 초청연주회를 성공적으로 연주하여 중국인들에게 한국 교향악단의 위상을 널리 알렸다. 2010년 6월에는 발트 3국 중 2개국인 라트비아의 '리가 페스티벌 2010'의 개막연주회와 리투아니아에서 열린 '빌뉴스 페스티벌 2010' 폐막연주회에서 전 관객들로부터 수 차례 기립 박수를 받으며 인천시립교향악단을 정통 클래식의 본고장인 유럽인들에게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공연을 통하여 크게 감명 받은 리가 시장은 인천시립교향악단을 '리가 페스티벌 2011'에 재 초청 의사를 제의하기도 하였다.

 

매년 예술의전당에서 주최하는 '교향악축제'에 초청되어 찬사를 받았으며 2008년 2월에는 세계적인 교향악단인 베를린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수석연주자 초청연주회와 2009년 5월에는 유럽 정상급연주자 초청연주회를 가져 음악을 통한 문화교류의 전기를 마련하였다.

 

또한, 인천시민을 위한 연주활동에 최선을 다하며 고급문화예술 향수층의 저변 확대를 위해 2006년 6월에는 창단 40주년 기념연주회, 2010년 6월에는 제300회 정기연주회를 가졌으며, 모닝콘서트(3.1, 8.15)와 다양한 청중들에게 만족을 줄 수 있는 다채로운 시리즈들을 새로이 기획, 시민문화향상을 위한 연주활동을 지속적으로 진행해왔다. 매년 정기연주회를 비롯한 순회연주회, 각종 기획연주 등 다채로운 공연을 준비하여 미래 중심도시 인천의 문화예술을 이끌어 갈 중심으로서의 비약을 준비하고 있다.


지휘자 금난새


한국이 자랑하는 지휘자 금난새는 서울대 졸업 후 베를린 음대에서 라벤슈타인을 사사했다. 1977년 최고 명성의 카라얀 콩쿠르 입상 뒤 유러피안 마스터 오케스트라 음악감독을 거쳐 모스크바 필하모닉, 독일 캄머 오케스트라 등을 지휘했으며, KBS교향악단 전임지휘자와 수원시향, 경기필하모닉 상임지휘자를 역임했다. 98년부터는 '벤처 오케스트라' 유라시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창단해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창의력 넘치는 아이디어와 재미있는 해설로 클래식 음악이 어렵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늘 청중과 함께 호흡하는 무대를 만들어 왔으며, 특히 '해설이 있는 청소년 음악회' 는94-99년까지 전회 전석 매진의 대기록을 세우며 지휘자 금난새를 한국인들로부터 가장 사랑 받은 지휘자가 되게 했다. '도서관 음악회', '해설이 있는 오페라', '포스코 로비 콘서트', '캠퍼스 심포니 페스티벌', '뮤직 인 잉글리쉬' 등 고객의 눈높이에 맞춘 다채롭고 신선한 프로젝트를 끊임 없이 선보여왔으며, 산업현장과 학교, 소년원, 군부대와 정부기관, 도서벽지 등을 '찾아가는 음악회'를 꾸준히 펼치며 소외지역에 대한 문화향수의 기회를 제공해왔다 

 

2005년부터 시작한 '제주 뮤직아일 페스티벌'은 아름다운 휴양지를 무대로 우리 사회의 여론주도층이 세계 저명음악가들과 실내악의 향기 속에서 예술과 우정을 나누는 신개념의 음악축제로 자리 잡았고, 2007년부터는 솔리스트 양성 중심 우리 음악계의 불균형을 바로잡고 젊은 음악도들에게 앙상블과 오케스트라 합주를 통한 음악의 즐거움과 가치를 깨우치게 하는 '금난새 뮤직아카데미 & 페스티벌'을 시작하였다. 최근엔 비전공 대학생들로 구성된 대학연합오케스트라(KUCO)와 농어촌지역의 청소년들로 구성된 농촌희망재단 희망 오케스트라(KYDO)를 열정적으로 지도하며 앙상블의 기쁨과 화합의 정신을 가르치고 있다. 2012년부터는 탈북 청소년들의 사회적응을 돕기 위해 적십자사에서 창단한 희망풍차오케스트라 예술감독도 함께 맡고 있다. 2008년에는 세계 20여개국 90명의 연주자와 함께 '월드 심포니 오케스트라'를 창단, 국내 5대도시를 순회하며 전 세계를 향해 우정과 화합의 메시지를 전파하기도 했다.

 

금난새 지휘자는 한국메세나협의회 홍보대사로 활동하며 기업이 적극적으로 문화예술활동에 참여하도록 이끌고 있다. 기업과 예술의 성공적 만남을 이룬 공로로 2006 한국 CEO 그랑프리 문화예술부문 수상자로 선정되었으며, 2011년 세종문화상을 수상하였다. 2008년 3월 계명대학교로부터 음악인로서는 최초로 명예철학박사학위를 받았으며, 2011년 국립 창원대학교의 석좌교수로 초빙되었다. 2010년 10월 인천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으로 취임하여 시민들을 위한 다채롭고 풍성한 음악선물을 제공하고 있다.

 

신선한 발상으로 늘 새로운 도전을 즐기는 지휘자 금난새는 클래식 음악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는 정다운 메신저로서 새로운 무대와 청중을 찾아 정력적인 활동을 계속 펼쳐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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