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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n my life/영화

[역린] 어째서 역린인가? 그것이 궁금하다!

by 여히_ 2014. 5. 11.




오랜만에 현빈을 스크린에서 만날 수 있다는 기대심을 가득 담고 찾은 영화관. 평일 낮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역린을 보기 위해 관객석을 거진 가득 채우고 있었다. 그만큼 현빈을 보고싶어하는 사람들이 많았.. 역린을 기대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우스갯소리로, 나는 개인적으로 하지원의 굉장한 팬이다. (나름...) 그래서 모두가 망했다고 입을 모아 말하는(?) 조선미녀삼총사도 봤는데, 그 영화가 개봉했을 때 사람들이 그런 이야기를 했다. 역린의 2시간짜리 예고편을 본 것 같다고. 역린이 어떤 스토리인지 자세히 알지 못했던 당시에는 잘 몰랐는데, 지금 돌이켜보니 하지원과 그의 일당들(?)에 해당하는 역할이 역린의 조정석과 그 무리들과 참 잘맞아 떨어진다는 생각이 든다. 이외의 공통점은, 사실 잘 모르겠다.


각설하고, 역린은 개봉 이후 꾸준히 1위자리를 유지하며, 이 글을 쓰는 2014년 5월 11일 기준으로 관람 동원객 300만명을 돌파했다고 한다. 뒤를 이어 '표적'이 200만명으로 빠르게 뒤따르고 있는 실정이다. 당초 예상했던 것 보다는 다소 더디게 관람객 수가 증가하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하지만 무슨 의미인지 정확히 알 수 없었던 타이틀, 인터넷을 검색해보고 나서야 영화 제목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었던 신기한 영화였기 때문이다. 심지어 역린의 영문명칭은 The Fatal Encounter 이다. 사전을 검색해본 결과, '갑작스런 일에 맞딱트린'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미처 예상하지 못했던 갑작스러운 일을 맞이했다는 건데, 사실 영화를 보다보면 현빈이 그렇게 호락호락하게 위험에 갑자기 노출된건 아니었다. 그 나름대로의 사전준비과정이 분명히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영화제목과 영화의 스토리가 매치가 잘 되지 않았다.


역린이란?

임금의 노여움을 이르는 말. 용의 턱 아래에 거꾸로 난 비늘을 뜻하며, 이 비늘을 건드리면 용이 크게 노한다고 한다.


사실 영화가 어느정도 후반부에 이르기 전까지는 '대체 현빈은 언제 욱하는거야?'라고 생각했다. 물론 현빈이 한순간 빡 열받아서 자신을 죽이려는 음모에 대적하기 위한 방책을 세우는 것이 이 영화의 가장 중요한 하이라이트이긴 하지만, 그래도 뭔가 앞 부분이 조금 길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의 특징을 하나하나 설명하는데에 생각보다 긴 시간을 할애했다는 기분이 든 것이다. 왕을 보좌하는 내시도, 내시의 친형제 같았던 동생도, 왕의 측근에서 소식을 날랐던 소식통에 이르기까지 '왜 그곳에서 그 고생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설명이 조금 과했다. 그러다보니 실제로 사람들이 흥미롭게 지켜봐야 할 부분이 크게 두각되지 못했던 것 같고, 나름대로의 반전이라고 생각했던 부분이 크게 와닿지 않았던 것 같다. '혹시'라고 예상하진 못했던 것 맞지만 (원래 예상을 잘 못함.) 그렇다고 '헐~ 대박!!'이라고 할 정도로 큰 복선이나 반전이 없긴 했다. 그래서 영화의 전반적인 긴장감이 다소 떨어졌다. 이 부분은 참 아쉬웠다.


한 가지 맘에 들었던 건, 멋진 배경이었다. 그곳이 궁 안이든, 아니면 궁 밖이든 기존의 사극이나 역사물에서 보던 배경들과는 조금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다. 마치 한 폭의 그림에서 보았던 풍경들이 펼쳐지더니, 그 안에 있는 사람들이 움직이는 착시를 경험하는 듯 했다. 멈춰있는 배경에 움직이는 사람들. 특히 강을 건너는 장면에서는 정말 입이 떡 벌어지면서 '우와'라는 감탄사가 자연스럽게 나오기까지 했다. 영화의 분위기상 다소 어둡고 칙칙한 톤이긴 했지만, 한국의 수묵화를 떠올리면 이 또한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색감이었다. 그 동안 수 없이 접했던 한국영화중에 색감이 맘에 드는 영화는 아마 거의 없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이 장면이야말로 정말 '그림같은' 장면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역린이 개봉한 다음날, 그러니까 보통의 사람들보다는 약간 빨리 관람한 축에 속하다보니 주변 사람들이 이 영화에 대해 많이 물어왔다. 재미는 있느냐, 현빈은 멋있느냐, 조정석의 개그 포인트가 있느냐 하는 것들이 대부분이었다. 사실 재미있느냐는 질문에 대답하는 것이 정말 어려운 일이다. 영화가 재미가 있고 없고는 개인의 경험과 견해에 따라 매우 큰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함부로 영화를 추천하지도 않고, 또 함부로 재밌다고 이야기 하지 않는다. 그래서 역린 또한 조금은 신중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웃고 떠들 수 있는 재미있는 영화에 속하지 않는 것은 당연한 것이겠지만, 그렇다고 또 '볼만하다'라고 이야기 하기에는 스토리를 끌고가는 캐릭터가 많고 다양하다보니 어느 캐릭터 하나에 초점을 맞춰 보기 어려웠던 것을 감안한다면 '완전 볼만하다'라고 하기도 애매하다. 그래도 오랜만에 현빈을 스크린에서 볼 수 있었으니 (하지원을 사랑했던 그이니까!) 기분은 좋았다. 보조개가 이쁜 현빈씨, 다음엔 어떤 작품으로 만날 수 있을지 기대하면서 말이다. 




역린 (2014)

7.4
감독
이재규
출연
현빈, 정재영, 조정석, 조재현, 한지민
정보
시대극 | 한국 | 135 분 | 2014-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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