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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n my life/생각160

찬바람이 싸늘하게 두 뺨을 스치면 나는 아직 털실내화를 신는다.오늘로써 2014년 상반기에 접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어그에 버금가는 슬리퍼를 신는다.이유는 간단하다. 난 발이 시려운게 싫다.그렇다고 양말을 신자니 답답하다.계절에 맞는 슬리퍼를 신자니, 밋밋하다.아직도 집에서는 극세사 겨울이불을 덮는다.나는, 찬공기가 참 싫다. 찬공기도 나를 싫어하고 피해갔으면 좋겠다. 2014. 7. 1.
흰색 좋아하는 색이 무어냐고 물으면, 흰색이라고 답한다. 이유는 간단하다.그 어떤 색과 섞여도 본연의 색을 훼손하지 않고오히려 그 색을 더 부드럽게 해주기 때문이다.자신의 색이 더 좋다는 개념이 존재하지 않고,모든 것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느낌이 좋다. 자연스러운 것이 가장 좋다. 2014. 6. 30.
유월 이십육일 아직은 때가 아니라는 것도 알고,이 높은 곳에서 듣기 어려운 소리라는 것도 알지만왠지 모르게 요즘, 오후 3시가 넘어가면매미와 귀뚜라미의 소리가 들려온다. 사실, 어둔 밤 구석구석을 메우는 귀뚜라미 소리를 좋아한다.어느 해진 시골길 한 켠에서 껙껙이는 소리를 들으면책을 읽어도 한 문 장은 더 읽고싶어지니 말이다.그래서 올 여름은 무척이나 기다려진다. 자동차소리, 사람소리 하나 없는 그런 곳에서뎅뎅거리는 기차건널목소리에 묻어있는 귀뚜라미의 울음소리가 듣고싶은, 그런 날이다. 2014. 6. 26.
나의부재 '부재는 존재를 증명한다.' 는 글귀를 읽은 적이 있다. 어디갔는지 안보인다는 건, 그 자리에 그 존재가 언젠가는 있었다는 뜻이다. 고로 처음부터 아무것도 없었노라면 부재라는 것 조차 느끼지 못했을테니 말이다. 어느 공간의 나의 부재는, 누군가에게 나의 존재를 증명하고 있을것이다. "부재는 존재를 증명한다." - 황경신, 2014. 6. 22.
괜찮다. 가끔은, 조금 슬퍼도 괜찮다. TistoryM에서 작성됨 2014. 6. 22.
빗방울 빗소리는 언제나 맑다고 생각했는데 꼭 그런것만은 아닌것 같다. 오늘의, 지금의 빗소리는 어딘지 모르게 질척거린다. 하늘에서부터 엉겨붙어 내리는 듯 하다. 한방울씩 고스란히 떨어졌으면 하는데, 이미 자기네들끼리 짝을지어 내린다. TistoryM에서 작성됨 2014. 6. 21.
연, 인연 연은 연이다.어떻게 돌고 돌아 만나는지는, 그 세세한 과정까지는 사실 중요치 않다. 만나는 그 순간의 연이라고 느껴진다면 그것은, 일종의 연이 맞다. 어디서, 어떻게 연을 맺든,그것은 연이 맞다.연은 연이다. 2014. 6. 20.
벚꽃로 벚꽃이 다 지고 난 벚꽃나무를 보고있자니, 그때의 기억이 하나도 나질 않는다. 넋 놓고 쳐다보며 헤벌죽거리던게 엊그제 같은데 왠 낯선 나무 한 그루가 우두커니 서 있다. 분홍을 놓아버렸다는 이유로 나는, 싸늘한 시선으로 나무 밑동을 훑는다. 매년 찾아오는 벚꽃나무의 시절이, 나는, 애타게 그립지만은 않은 이유다. 2014. 6. 18.
아름답다. 나의 아름다운 인생기록 - 내 블로그에 관한 짧은 견해 Who am I? 블로그를 해야겠다고 시작한 건 2013년 9월, 부산에서의 짧았던 생활을 마감하기 두 달 전이었다. 당시의 나는 재직중이던 회사에서 퇴직을 권유받았고, 10월 말까지만 근무하는 것으로 나의 부산 생활은 종료될 위기에 놓여 있었다. 본디 서울에서 나고자란탓에 다른 낯선 곳에서 얼마나 잘 적응하고 지낼지 많이 의아했던 시간이었고, 또 그만큼 힘든 시기이기도했다. 떠날 날짜를 받아놓고 출근하는 하루하루는 그야말로 가시밭길이었다. 날씨는 화창했지만 마음은 화창하지 않은 날들의 연속이었다.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부산에서 좋은 기억을 갖고 간다는 기록을 남길 수는 없을까?' 사실 그랬다. 일기든 사진이든 기록하는 걸 좋아했고, 영화티켓이나 친구들과 찍은 스티커 사진 한 장 모으.. 2014. 4. 29.
차가운 알로에 팩, 화장솜으로 간단하게 만들기 알로에가 피부에 좋다는 이야기,정말 흔할 정도로 많이 들었다. 나도 알로에 팩을 하고 싶었는데 왠걸, 인터넷 검색에 나온 것들은 대부분 '생 알로에를 활용한 팩 만들기'류였다. 마트에서 파는 생 알로에 한 줄기를 사다가 자르고 이러고 저러고.. 준비하는 과정부터 실제로 팩을 하기까지 번거로운 작업이 생각보다 많았다. 더 간단한 방법을 찾던 중, 지난 여름에 이벤트 당첨으로 받았지만 쓰지 않고 있었던 짐승용량의 알로에팩이 생각났다 그래서 시제품 알로에 로션(?)으로 팩을 만들어 보기로 했다. 먼저 준비할 것은 알로에 성분이 다량함유된 수딩젤 (내가 사용한 것은 알로에 92%) 과 접시, 그리고 화장솜 4장이다. 아직 비닐포장도 뜯지 않은 제품. 대용량이라고 하니 아낌없이 팩으로 써주기로 했다. 보통 인터넷.. 2013. 10.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