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봄, 봄, 봄이 오긴 오나보다.
서울의 봄꽃 개화시기가 평년에 비해 1~2일정도 빨라질거라는 뉴스기사를 접했다. 분명 벚꽂은 내가 중학생 시절에도, 고등학생 시절에도, 대학생과 사회 초년생 시절에도 피었던 벚꽂인데, 그땐 몰랐다. 벚꽃이 만개한 봄이 이렇게 따사로울 줄은. 그 봄날을 기다리는 마음이 이렇게 두근거릴 줄은. 그때는 어째서인지 누군가와 함께 꽃길을 가보고 싶다는 생각도 없었고, 특별히 꽃의 아름다움 또한 잘 느끼지 못했었다. 서른이 넘어가고, 서른 하나가 될 무렵이 되어서야 나는 비단 벚꽃 뿐만이 아니라 봄꽃을 기다리는 마음이 어떤 것인지를 조금이나마 알게 되었다. 작년 이맘때 쯤엔, 그랬다. 엄지손톱만한 벚꽃잎의 대부분이 바닥으로 떨어져 사람들의 발길에 치일 때 쯤, 나뭇가지에 위태롭게 매달려 있는 꽃잎이 한편으로는 측은..
2016. 2. 18.